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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윤] 잘츠부르크주의 숨은 보석 ‘바트 가슈테인’

2019.03.06





잘츠부르크의 숨은 보석, 5월까지도 스키를 탈 수 있는 알파인의 발상지이자 유서 깊은 스파타운 바트 가슈테인을 소개한다.







  바트 가슈테인  

오스트리아 잘츠브르크(Salzburg)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호에 타우에른(Hohe Tauern) 산맥의 계곡 마을, 바트 가슈테인(Bad gastein)은 유럽에서 늦게는 5월까지도 스키를 탈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으로 알파인의 발상지이며 유서 깊은 스파 타운이다. 2017년 오스트리아 관광청이 바트 가슈테인을 한국인에게 소개하자 마자 ‘잘츠부르크주의 숨은 보석’,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여행 매거진 Lonely planet은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스파 5곳을 소개하면서 바트 가슈테인을 추천하였고 오스트리아 내에서 최고의 휴양지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시그니처 매거진에 ‘이색 동굴테라피’ 편에서 바트 가슈테인의 라돈테라피를 소개한 바가 있다. 오늘은 스파 전문가가 아닌 자동차 여행자의 입장에서 알아 두면 좋을 바트 가슈테인에 관한 다양한 정보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만년설 덮인 사계절 휴양지  

순백의 설산과 알프스 산간 고지의 온천 스파로 유명한 바트 가슈테인이 전 세계 여행자들의 위시리스트에 오르게 된 여러 가지 이유 중에 하나는 모차르트와 사운드 오브 뮤직의 도시로 유명한 잘츠부르크(Salzburg)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에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산과 호수로 숨막히는 풍경을 선사하는 장자크 볼프강, 몬세, 할슈타트 등 한국 여행자들에게 이미 잘 알려진 잘츠감머구트(Salzkammergut) 도시들도 잘츠부르크주에 속하는 알프스 지역으로, 대부분 잘츠부르크에서 당일 여행이 가능한 거리에 있다.

세 도시가 한국 여행사의 동유럽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어 한국인 여행객들이 쉽게 방문할 수 있는 반면 바트 가슈테인은 아직까지 자동차로만 갈 수 있어 한국인들에겐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곳이다. 하지만 가슈테인 계곡은 유럽인들에게는 사계절 여행지로, 여름에는 트래킹이나 크로스 컨츄리 같은 산악 레포츠, 겨울에는 온천과 스키로 유명한 사계절 휴양지이다. 빙하수가 녹아 흐르는 가슈타인 계곡의 폭포도 장관이며 해발 2300m 정상의 서스펜션 브리지(Suspension Bridge/Stubnerkogel)는 눈보라가 몰아쳐 스릴을 더해준다. 바트 가슈테인을 방문하는 여행자라면 스파와 스키, 서스펜션 브리지 세 가지를 반드시 경험하라고 추천한다.







  RADON THERAPY  

가슈테인 계곡에는 15~16세기에 금을 캐던 광산 동굴이 있다. 오늘날 가슈타인 헤일스톨(Gastein Heilstollen)은 라돈 테라피를 체험할 수 있는 동굴테라피 센터가 되었다. 광산에서 금을 캐던 광부들로부터 놀라운 치유 경험이 시작되었고 이것은 동굴에서 흘러나오는 라돈 가스 때문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의사의 문진과 간단한 검진 후에 20여 분 가량 열차에 탑승하여 지하 갱도로 들어간다. 갱도 안에 나란히 놓인 침대에 누워 편안하게 시간을 보내다 보면 마치 한증막에 온 듯이 온 몸에 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라돈 가스의 유해성을 우려하여 테라피는 30분간 낮은 농도로 실시된다. 섭씨 37℃에서 41.5℃ 정도의 따뜻한 온도와 70% 내외의 습도를 유지하는 동굴 속의 독특한 환경은 라돈의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매우 적합하다.

동굴에서 발견되는 천연 상태 라돈 가스는 피부나 호흡기를 통해 인체 내에 흡수되었을 때 항염 기능이 있으며 세포의 대사를 촉진하는 것으로 밝혀져 세포 재생을 돕고 활성 산소를 제거함으로써 약물 치료 없이 통증을 경감하고, 항염 능력과 면역력을 향상시킨다는 임상 연구 결과를 가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관절염 및 기타 관절 통증, 그리고 건선과 만성 기관지염 환자들에게 라돈 동굴 테라피를 추천하고 있는데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일주일에 3~4가지 세션을 체험하며 2~4주 이상 치료를 지속할 것을 권장한다. 해마다 대략 7만 5천명이 이곳을 찾고 있으며 치료 목적의 오스트리아와 독일 체류객들은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다.







   THERMAL BATH  

라돈을 함유한 이 지역의 온천수는 피부염, 관절염, 위궤양에 효과가 있는것으로 알려져 만성 질환자들이 오늘날에도 꾸준히 찾고 있다. 바트 가슈테인 온천은 600여 년 전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프리드리히 3세가 휴양 차 머물면서 시작되었고 합스브르크 왕국 시대 온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황후 엘리자베스(씨씨라고 불리움)는 ‘아픈 다리의 치료를 위해서는 잘츠브르그 인근 바트 가스테인의 스파가 최고’라고 하여 19세기에 왕족들이 찾는 고급휴양지로 최고 전성기를 맞게 된다. 매일 5만ℓ의 46℃ 온천수가 솟아 나오며 필센테르메(Felsentherme)와 알펜테르메(Alpentherme) 두 개의 대중 스파가 유명하다.

해발 1,100m의 필센테르메는 호에 타우에른산의 암석층에서 나오는 미네랄이 풍부한 암반 온천수이며 스키 슬로프와 타우에른 산 전망의 멋진 파노라마 뷰를 가지고 있다. 알펜테르메 역시 만년설 덮인 알프스 풍광를 감상할 수 있으며 3만 2000m2 규모의 현대적인 대형 스파 리조트로 다양한 실내·외 사우나와 트리트먼트룸을 가지고 있고 특히 벌거벗은 채로 남녀가 함께 사우나를 즐기는 누드 사우나가 유명하다. 누드 사우나가 낯설다면 수영복을 입고 일반 사우나를 이용하면 된다.







  기차에 자동차를 싣고 이탈리아로  

바트 가슈테인 계곡의 또 다른 숨겨진 매력은 오스트리아 북부 알프스 잘츠부르크주(Salzburgland)와 남부 알프스 카린시아주(Carinthialand)를 연결하는 79km 길이의 타우에른 철도(Tauern Railway)이다. 특히 바트 가슈테인 복스테인(Bad Gastein-Bockstein)과 말리츠(Mallnitz)구간은 1920년부터 Car shuttle trains으로 운영되어 자가용 여행객들도 기차에 자동차를 싣고 별도의 객실에 탑승하여 짧은 휴식을 맛볼 수 있다. 필자도 기차에 자동차를 실은 후 객실에 자리를 잡고 앉아 알프스 풍광을 감상할 기대로 잔뜩 부풀었었지만 눈 앞에 펼쳐진 멋진 풍경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단 20여분 만에 터널을 지나 목적지에 도착하여 실망을 금치 못했던 기억이 있다.

스위스 알프스의 느리고 긴 여느 산악 열차들과는 달리 이 기차는 알프스를 관통하는 해발 1,226m, 8,371km길이의 타우에른 터널을 통과하기 때문이다. 자동차를 이용하여 오스트리아에서 알프스를 지나 이탈리아로 가고자 하는 여행객들은 예상치 못한 기상 악화로 산악 도로가 폐쇄되어 오던 길을 돌아 나와 다른 도로를 선택하거나 운행이 가능하더라도 굽이굽이 긴 시간 저속 운전을 감수해야만 하는 반면 타우에른 철도를 이용하면 빠르고 편리하게 알프스 산맥을 넘어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적한 산골 역사 카페에서 차를 세워 놓고 기차를 기다리며 따뜻한 커피 한잔 마실 수 있는 여유는 자동차 여행객들 만이 가져볼 수 있는 여유로움이다. 봄꽃이 만발한 4월, 자동차에 몸을 싣고 스파와 만년설이 있는 바트 가슈테인으로 떠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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