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여가 활동과 동시에 불건강인의 건강 증진을 도모할 수 있는 휴양치유센터의 필요성은 더욱 대두되고 있다. 이번호에서는 유럽의 휴양치유센터들의 구성 요소와 유형을 소개하고자 한다.
휴양치유센터의 필요성
평균 수명이 증가했음에도 현대인들은 직장으로부터의 은퇴시기가 빨라지면서 여가를 홀로 보내야하는 시간이 증가하였다. 직장인들도 일상생활로부터 지친 심신의 충전을 위해 휴일이면 특별한 휴식을 찾게 된다. 또한 현대인들은 흔한 질병으로 알려진 고혈압, 당뇨 등 대사성 질환이나 관절이나 근육, 호흡기나 피부 등의 부위에 만성 염증을 가지고 있어 생명에 지장은 없으나 불편한 상태로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잘 낫지 않는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이들을 미병 상태의 불건강인으로 분류하며 질병으로 진행되기 직전의 관리 대상으로 보고 삶의 질 향상과 질병의 예방 차원에서 다양한 건강 관리 프로그램을 추천하기도 한다.
이와 같이 건강인들의 특별한 여가 활동 또는 건강 증진 활동을 위해서나 미병 상태 불건강인의 질환 관리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 산림이나 해양의 치유 시설을 방문한다면 여가 활동과 치유가 동시에 이루어질 수 있는 최적의 시간이 될 것이다. 이러한 시장의 흐름에 공감하는 적지 않은 스파 종사자들이나 비의료인 치유사들, 또는 의료업계 종사자들이나 의료인들이 국내에서의 휴양치유센터로의 업종 전환이나 창업을 계획하고 있다는 이야기들을 종종 듣게 된다. 오늘은 이러한 사람들에게 미약하나마 도움이 되고자 유럽의 휴양치유센터들의 구성 요소와 여러 유형에 대해 소개를 하고자 한다.
휴양치유단지의 구성요소 휴양치유단지의 구성 요소로는 진료실 이외에 고객들이 체류할 수 있는 기본 시설인 객실과 식당이 있어야 한다. 이외에 운동치료를 위한 피트니스와 수영장, 요가와 명상 등을 실시할 수 있는 멀티 짐 등이 필요하며 때로는 물리치료, 머드치료, 온천치료, 수치료, 가스치료, 광선치료, 작업치료 등의 치료를 위한 특별한 시설이 필요하다. 치료가 없는 시간에 산책할 수 있는 산책로나 정원이 필요할 것이며 때로는 이것은 산림에 난 숲 트레일이나 바닷가의 모래 사장, 해안의 둘레길 등으로 대체할 수도 있을 것이다. 누군가 만약 휴양치유단지를 창업한다고 가정할 때 앞에서 열거한 시설들을 모두 갖추어야 한다면 커다란 자본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 아닌 경우 쉽게 엄두가 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유럽 휴양치유단지의 사례를 살펴보면 이러한 근심은 기우에 불과하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이 글에서는 시설에 중점을 두어 여러 가지 형태의 휴양치유단지를 소개한다.
휴양치유센터에서 진료실은 필수인가?
주로 치유 프로그램이 제공되는 휴양치유센터에서 고객이 치유 프로그램을 이용하기 전의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치유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난 후에 치유 효과와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의료적인 검사는 필수적이다. 질환을 가진 고객의 경우는 의료진의 상담과 처방을 근거로 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해주어야 한다.
예를 들어 지나친 체중으로 인해 무릎 관절에 손상이 있고 고혈압과 당뇨를 동시에 가진 50대 중반의 여성 고객이 휴양치유센터를 방문하여 치료를 받기를 원할 경우, 이 고객에게 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전 의료진과의 면담을 통해 상담하고 혈액과 소변 검사, 혈당, 혈압 측정, 간기능과 신장 기능 검사, 소변유기산 검사와 같은 임상병리검사, 심전도, 자율신경기능 검사, 심폐능력검사, 체지방 분석과 같은 기능 검사, 복부, 경동맥, 갑상선 등의 초음파 검사와 같은 영상학 검사 등의 기본적인 검진이 이루어질 것이다.
검사 결과에 따라 의료진은 체류 기간 동안 영양 밸런스가 맞춰진 저염과 저칼로리 조리법을 이용한 식사와 함께 고객의 컨디션에 맞춰진 여러 가지 보조치료들이 정해진 스케쥴에 따라 제공될 것이다. 고객이 정한 체류 기간이 끝나갈 무렵 고객에게 프로그램 제공 전에 실시한 검사들을 다시 실시하고 치유 프로그램 실시로 인한 효과, 즉 고객의 건강 상태가 얼마나 호전되었는지를 측정하게 된다.
진료실의 경우에는 규모와 상관없이 의료인이 상주하는 병원의 진료실과 같은 형태로 의료진과 고객이 상담할 수 있는 별도로 분리된 공간을 말하며 의료진의 범위에는 자격을 갖춘 의사뿐만 아니라 간호사도 포함된다. 휴양치유센터가 위치하는 곳이 주로 대도시가 아닌 휴양지임의 가만해 보면 지역의 보건소의 경우와 같이 은퇴한 의사나 경험이 많은 간호사가 상주할 가능성도 있다. 휴양치유센터에서 의료인이 상주하는 진료실은 반드시 보유해야 할 의무 시설은 아니며 경우에 따라서는 휴양치유센터 인근의 병·의원과 연계할 수도 있다.
치료센터와 호텔을 따로 또 같이(Meditel)
휴양의학센터를 스파로 분류한다면 체류형 헬스 스파(Destination Health Spa)에 가깝다. 건강증진이나 질병의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고객의 경우 전문가들은 2~3주 이상의 체류 기간을 권장하고 있어 식사가 제공되는 숙박시설(Accommodation)은 필수 조건이라 할 수 있다. 의료서비스만이 제공되며 24시간 의료인의 케어를 받는 병상을 갖춘 병원과 비교하여 고객이 스스로 체류 기간을 정할 수 있으며 자유로이 스케쥴을 운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물론 고객은 센터의 영업 시간을 감안하여 비숙박의 1회 방문으로 프로그램이나 시설을 이용할 수도 있고 2~3일 단기 체류할 수도 있다.
유럽의 많은 휴양치유센터들은 메디텔의 형태로 운영이 된다. 메디텔이란 의료기관과 연계된 숙박시설을 말한다. 병원에 속한 입원실의 경우와 달리 메디텔은 기본적으로 병원과 분리되어 별개로 운영되는 호텔의 형태로 병원과 연계되어 있다는 점에서 일반 호텔과 구분된다. 한국에서도 의료관광호텔업으로 분류하여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해 2013년부터 의료기관의 숙박업을 허용하고 있는 메디텔 운영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의료인의 메디텔 운영을 허용한 취지가 의료관광 활성화 차원이었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객실 고객의 일정 비율을 반드시 외국인 고객으로 유지하여야 한다던가 최소한의 객실 수를 명시하는 등의 까다로운 기준이 있어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의료 관광객의 숫자가 국내·외 정세와 시장에 따라 급변하고 여러 가지 실효성 문제들 때문에 아직까지 활성화되지는 못하였다.
유럽의 경우에는 메디텔이 의료진이 장기간 치료를 요하는 병원 고객의 편의를 위해 호텔을 운영하는 의미여서 자신이 직접 별도의 호텔 시설을 갖추고 운영할 수도 있지만 기존의 개원의가 자신이 제공하는 의료서비스와 연계 가능하도록 인근의 호텔과 협약을 통해서도 이루어질 수 있다. 7월에 소개한 독일 우세돔 헤링스도르프의 리하크리닉(Rehaklinik Usedom & Kurhotel zu Heringsdorf)의 경우 병원에서 관광호텔을 직접 운영하는 대표적인 경우로 만성 호흡기 환자와 근골격계 질환자들을 위한 재활크리닉과 2~8인용 객실 126개를 보유하고 있는 주정부로부터 공인된 3성급 가족휴양호텔(Kur hotel)이 별도로 운영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제주도의 위호텔이 메디텔로 종종 소개되고 있는데, 현재의 위호텔은 국내 메디텔법의 적용을 받는 경우와는 달리 유럽의 메디텔 형태와 유사하다. 탄산암반 온천수를 이용한 수치료 시설을 중심으로 휴식과 치유를 제공한다는 목적에서 한라병원과 연계되어 있다. 진료실을 갖추지 않고 치유센터를 운영하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지난 5월 방문하였던 독일 호텔 넵튠(Hotel Neptum)의 탈라소 센터의 경우는 대형 호텔 내에 위치한 소규모 진료실 형태로 운영되며 의료인 1명이 상주한다.
기타 치유 시설 휴양치유센터 고객이 머물기 위한 Accommodation 이외에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한 운동치료 장비와 시설들, 즉 피트니스와 필라테스 룸, 수영장, 자쿠지, 사우나, 치료 기능이 있는 샤워시설이 있는 수치료 시설, 소금 동굴, 호흡기 치료를 위한 흡입치료가 가능한 특별한 공간, 요가와 명상, 등을 실시할 수 있는 멀티 짐 등이 필요하며 때로는 물리치료, 머드치료, 가스치료, 광선치료, 작업치료 등의 특별한 치료를 위한 시설이 필요하다.
치료가 없는 시간에 산책할 수 있는 산책로나 정원도 필요할 것이며 규모가 커다란 센터에서는 수치료와 연계된 온천장이나 전망 좋은 노천탕, 가족을 동반한 고객들을 위한 놀이방 등도 있을 수 있으며, 장기 체류 고객의 편의를 위하여 미용실, 이발관, 안경점 등의 기타 시설을 갖추고 있는 경우도 있다.
때로는 이러한 기타 시설들은 휴양치유센터 인근 숲의 트레일이나 바닷가의 모래 사장, 해안의 둘레길, 마을의 로컬 샵들이 그 기능을 대신하기도 하고 특히 수영장이나 수치료 시설의 경우지역 주민을 위한 공공 복지 시설을 특정 시간에 이용하기도 한다. 특별한 치료 시설이나 공간의 경우 파트 타임 치료사를 고용한다 거나 지역에서 영업 중인 개인 크리닉과 연계하면 투자 비용을 늘리지 않고도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