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스페셜 상품과 매거진을 저렴한 가격에 받아보세요!

구독신청하기

[최경규] 최경규의 행복학교 나로 살기 위한 마음 정화의 장소

2023.03.08





 
내가 나로 살기 위해서는 오늘을 느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때로는 생각을 정리할 저마다의 마음 정화의 장소가 필요하다.



나로서 오늘을 사는 삶
글을 쓴다는 일, 글을 쓸 수 있음은 참으로 커다란 축복이다.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을 만나는 동안, 끊임없는 갈등과 선택 속에서 지친 나의 마음을 정화시킬 시간이 그리 많지 않기에 주말, 도서관에 앉아 책을 보는 시간이 나에게는 더없이 소중하기만 하다. 책을 읽다 피곤해진 눈을 잠시 감을 때면 한 주 동안 만났던 인연들의 애환이 떠오르곤 한다.

자주 가는 목욕탕에서 한동안 뵙지 못하였던 어르신을 만나게 되었다. 같은 아파트에 살았기에 근처 공원이나 엘리베이터에서 자주 인사를 나누었고, 약주를 좋아하는 분이라 소주도 한 잔을 하며 이웃사촌의 정을 내고 있었던 분이어서 무척이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하지만 예전보다 왜소해진 듯 보이고 약간 다리까지 절고 계신지라 그 이유를 묻지 않을 수 없었다.

“70대 중반이지만 감기 한 번 걸린 적이 없다며 평소 건강 자랑하던 나지만 삶이란 참으로 알 수 없어요, 최교수도 건강 조심하세요. 건강이 없으면 아무것도 없어요. 그리고 너무 내일만을 위해 살지 마세요. 오늘도 소중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요” 그가 한 말 속에는 아직 삶을 알기에는 먼 나이가 아니냐는 자조 섞인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평소 운동을 좋아하는 그는 철봉을 하면서 손이 미끄러져서 경추를 심하게 다치게 되었고, 수술까지 하였지만,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가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와 나눈 이야기 뒤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자식들은 이미 장성하여 각자 잘살고 있고, 지금까지 미래만을 위해 열심히 살아와 이제야 편안한 노후를 보낼 거라는 생각을 하였지만, 현실이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즉 오늘을 느끼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마음 정화의 장소
젊은 시절 수많은 생각들 속에서 우리는 걱정과 집착이라는 그림자와 함께 살아야만 했다. 무엇을 하더라도 많은 계획 속에서 실패라는 경우의 수를 줄이기 위해 오늘을 살지 못하고 내일이란 이름 위에 삶을 올려놓아야 했다.

음식을 먹어도 그 맛을 느끼지 못하고, 여행을 가도 그 풍미를 즐길 수 없는 이유는 간단하다. 마음이 바로 그곳에 없기 때문이다. 깨어있으면 내가 먹는 음식의 맛을 진정으로 느낄 수 있다. 밥을 먹으면서도 눈으로 스마트폰을 보고, 머릿속에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면 진정 느낄 수 있는 범위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과거 20대 유학 시절 프랑스 에펠탑에서 느꼈던 그 마음과 40대 출장으로 느꼈던 마음은 사뭇 다르다. 그 이유는 마음속에 내가 있고 없음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내 마음속에 내가 있으려면, 가끔은 내 마음을 정화시킬 나만의 장소를 찾아야 한다. 그곳에서 핸드폰을 꺼두고 한없이 가슴을 씻어내야 한다. 녹음이 우거진 산도 좋고, 파란색을 원 없이 볼 수 있는 바다도 좋다.









마음을 씻어내고 내가 깨어있도록 해야 한다. 우리는 수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정보와 경험을 통해 오늘을 같은 패턴 속에서 흘려보낸다. 그러는 동안, 어느새 내 안에 나 자신이 없어지기도 한다. 다른 이의 마음에 들기 위해, 사회라는 울타리 속에 안전히 존재하기 위해, 어느새 내가 없어지기도 하고 다른 이가 내 마음의 주인이 되어있기도 한다.

주말이면 나는 동굴로 찾아간다. 평소 읽고 싶었던 한 권의 책을 들고 노트와 함께 도서관을 찾는다. 세상 속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상처를 보듬을 시간이다. 내가 나로 살기 위해서는 오늘을 느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생각을 때로는 버려야 한다. 항상 생각을 들고 있어서는 마음에 새로움을 넣을 공간이 없어진다.

어느새 도서관의 마감을 알리는 방송이 나온다. 손 때묻은 책을 덮으며 눈을 감는다. 얼마나 정화되었을지 모르는 나, 그렇지만 또 다른 1주일이라는 시간을 위해 충전한 나만의 동굴, 도서관에서 나를 토닥여 본다.



 피부미용인을 위한 무료심리상담 010 9772 2430 











 

  • 공유 페이스북
  • 공유 네이버

Related Article

with STAR 뷰티앤뷰 쇼핑몰 뷰티앤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