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튜브를 뒤흔든 화제의 그 마사지법, 영상 속 짧은 내용만으로 무분별하게 따라하지 않도록 입안 마사지에 대한 궁금증을 깊이 있게 파헤쳐 보았다.
자기 관리 끝판왕으로 유명한 한 모델이 최근 유튜브 영상을 통해 촬영 전 자신만의 뷰티 루틴을 공개했다. 유독 홈케어에 진심이라는 그녀가 오랫동안 사용해 온 찐 추천템부터 평소 다니는 에스테틱에서 전수받은 셀프 마사지 스킬까지, 그중에서도 구독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킨 것은 입안에 손가락을 넣어 마사지를 하는 것이었다.
영상에 따르면 입안 마사지는 얼굴 비대칭과 처진 피부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뷰티 케어의 핵심으로, 입안에 엄지손가락을 넣은 다음 뭉친 부분을 확인하면서 턱 주변 근육을 안팎으로, 좌우번갈아 모두 풀어주는 것이 포인트다.
에디터 역시 영상을 보자마자 거울 앞에 서서 홀린 듯 입안에 손가락을 넣고 열심히 따라 해봤다는 후문. 직접 해보니 생각보다 시원했고, 마사지 직후 드라마틱한 변화는 아니었지만 볼이 올라붙은 느낌에 표정이 확실히 부드러워졌고 팔자주름과 이중턱 고민이 어느 정도 해소되는 듯한 느낌까지 들었다.
그런데 입안 마사지는 에스테틱 전문가조차 함부로 접근해서는 안 될 만큼, 근육과 골격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숙련된 테크닉이 필요하다는 사실. 셀럽들이 즐겨 찾는 에스테틱 케어 중 하나인 JH윤곽술의 개발자인 ‘함께사는세상 코몽드 박정현 대표’에 따르면, 입안 마사지가 미용적인 측면에서 충분히 효과적인 것은 맞지만 전문가를 비롯해 일반인 역시 그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제대로 알고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박정현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입안 마사지의 개념과 유래를 시작으로 기대할 수 있는 효과와 반드시 알아야 할 주의점에 대해 살펴보자.
입안 마사지는 본래 외부에서 처치하기 어려운 근육을 자극하거나 이완시키는 목적의 치료 기법에서 유래된 것으로, 악관절이나 육안으로 확인이 어려운 구개골을 직접 손으로 터치하여 비정상적인 구조를 진단하고 그로 인한 문제들을 효과적으로 개선시키는 방법입니다.
CST(두개천골요법)를 비롯해 대체의학을 심도 있게 공부한 대다수의 전문가들이라면 이미 알고 있는 테크닉으로, 입안을 터치한다는 점이 특별하나 아무 곳이나 누르고 찌르는 방식으로 마사지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대개 오스테오파시(Osteopathy)를 기반으로 한 정골요법(근골격계의 건강을 관리하는 비의료 테라피로 물리치료사나 테라피스트에 의해 시행되는 대체요법) 전문가가 사용합니다.
실제 유튜브 영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그 테크닉은 오스테오파시에서 사용하는 입안 마사지 기법과 미용적 테크닉을 결합한 ‘미라클JH’ 프로그램으로, 약 2년 전부터 JH윤곽술 메디프로 버전으로 심화 교육을 진행하고 꾸준히 임상을 내고 있습니다. 현 상태에 대한 진단이 가장 핵심이며, 이후 지도처럼 문제를 찾아 이론적 근거에 의거하여 테크닉을 실시합니다.
첫 방문 고객에게는 적용하지 않도록 가이드 하고 있고 고객과의 라포가 확실하며 서로간의 믿음이 있는 경우에 한해 진정성 있게 적용하는 전문 기술입니다. 최근 입안 마사지가 크게 유행하게 된 이유는 ‘내추럴 리프팅’이 글로벌 뷰티 트렌드로 강세인 현황과 연관이 있습니다.
안티에이징에 대한 꾸준한 니즈와 더불어 코로나로 인해 실내에 머무르는 삶을 살게 되면서 많은 이들의 관심이 외모를 가꾸는 것, 특히 얼굴을 관리하는 데 집중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도 글로벌 에스테틱 & 스파 업계의 매출이 줄지 않았다는 데이터가 이를 방증합니다.
또한 부작용 없이 티 나지 않게 본연의 아름다움을 살리면서도,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는 자연스러운 리프팅 관리가 선호되고 있습니다. 입안 마사지는 외과 수술이나 침습적인 방식의 리프팅이 아니기에 에스테틱에서 활용할 수 있는 캐주얼한 리프팅 관리법으로 적합합니다.
입안 마사지의 가장 큰 장점이자 핵심은 일반적인 얼굴 마사지와 달리 안쪽에서 근육을 직접 터치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악관절을 안팎에서 미세 조정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대부분 근골격계의 문제는 잘못된 것 그 자체보다 잘못된 상태가 오래 방치되면서 기존의 문제가 가속화되거나 부차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치명적입니다.
특히 두경부에서는 지속적인 표정 변화와 구강에서는 씹고 말하는 등 일평생 초단위의 운동이 반복되는데, 이것이 잘못된 방식으로 습관화되면 문제가 빠르게 악화되고 근본적인 개선에도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입안 마사지와 같은 대체요법은 이러한 문제에 효과적으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상악과 하악의 크기가 작아 치아가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하는 경우, 그로 인해 다양한 문제가 연쇄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치과 치료로만 접근하면 시간이 흐르면서 더 큰 문제로 심화될 수 있습니다. 또는 구강 내부의 구조가 기형인 경우, 계속해서 그 구조가 틀어지고 종국에는 기도가 제대로 확보되지 못해 코가 아닌 입으로 호흡하게 되면서 전신적인 문제로 발전할 수도 있습니다.
요즘 젊은 세대는 구강 구조가 제법 편안한 몽골리안의 구조가 아닌 서양인종의 구조를 가지고 태어나는 경우가 많고, 이후 후생유전학적 변화를 겪으면서 크고 작은 문제를 호소하기도 합니다. 특히 하관이 짧고 턱이 뒤로 밀려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악관절 문제는 필연적으로 발생합니다.
반대로 주걱턱이라고 하는 긴 턱의 경우 무언가를 씹는데 필요 이상 힘이 들어가 악관절에 무리가 가해지고, 저작근 그룹(교근, 측두근, 내익상근, 외익상근 등)에 영향을 주어 얼굴이 틀어지는 것은 물론 만성 두통이나 우울증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므로 입안 마사지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두개골을 비롯하여 안면 신경과 뇌신경에 대해 잘 알고, 근육과 근막에 대해서도 지도처럼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인체는 많은 부위가 미러링(거울처럼 작동)하는 신비한 존재입니다.
두개천골계의 최심부 신경을 감싸고 있는 막과 피부, 두개골의 악관절과 골반의 고관절은 서로 미러링합니다. 입에서 항문까지는 발생학적으로 일자 구조이며, 결국 하나입니다. 이는 신체의 지도를 찾아가며 임상을 내는 테라피스트들이 발견한 사실이니 미리 알고 관리한다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가장 많이 터치하는 근육은 내익상근(내측익돌근)입니다. 이는 하악을 앞으로 움직이는 근육이면서 저작근 그룹에 해당합니다. 만졌을 때 통증을 크게 느끼는 부위이기도 하며 실제 해부학적 위치상 관리가 어려운 부위이기도 합니다.
특히 하악이 작고 턱이 짧은 경우에는 아예 작동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이밖에 교근의 경우에도 입안에서 잡아주면 더 잘 잡히기도 합니다. 때문에 입안 마사지는 팔자주름과 입 주변으로 흐르는 안면신경(7번)과 입안으로 많이 분포해 있는 삼차신경(5번) 등을 관리하는 데에도 효과적입니다.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선택의 문제이기보다 필연적으로 입안 마사지를 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최근 셀프 케어는 물론 전문 에스테틱에서조차 입안 마사지를 얼굴 비대칭이라는 키워드와 연계하여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는 현 상황에 비추어 볼 때 매우 중요합니다.
사실 치료적 차원의 입안 마사지는 매우 어렵고 그 결과도 매우 예민한 부분이기에, 입안 마사지를 치료적 목적으로 단정하고 접근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고객이 비대칭 고민을 호소할 때 그것을 제대로 진단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 입안 마사지를 함부로 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입안 마사지를 단순한 마사지로 인식해서도, 비대칭에 대해 함부로 해결할 수 있다고 해서도 안 됩니다. 안면 비대칭에는 수십가지의 원인과 종류가 있으며, 테라피스트가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엄격히 구분됩니다. 에스테틱에서의 입안 마사지는 일차적으로 테라피스트가 고객의 현 상황을 정확히 알기 위하여 접근할 수 있는 가장 섬세한 방법으로, 문제를 진단하기 위해 사용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한쪽 볼이 다른 쪽보다 큰 경우, 치열과 인중, 턱으로 이어지는 라인에 문제가 없을 경우, 필러 시술을 한 경우, 볼 안쪽의 섬유화가 다르게 일어나 비대칭으로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고객이 이전 히스토리를 밝히지 않은 상태라면 입안을 터치하여 양 볼 부분의 두께를 만져 보기만 해도 실제적인 원인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양악 수술을 했거나 입 안쪽으로 침습적인 시술을 한 경우 한 쪽에 섬유화가 더 많이 일어나는 경우도 허다한데, 이런 경우 입안 마사지로 해결이 절대 불가합니다. 즉, 현재 문제가 치아에 의한 것인지, 뼈에 의한 것인지, 근육에 의한 것인지, 혹은 한쪽으로만 씹는 습관, 안면 신경 마비의 후유증, 미러링 하는 고관절에 의한 것인지에 따라 그 양상이 달라질 수 있기에 입안 마사지가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앞서 강조했던 바와 같이, 입안 마사지를 시행하기 앞서 전문가라면 안면 근육과 골격, 신경에 대한 폭넓고 깊은 제반 지식을 갖추어야 합니다. 이외에도 구토를 유발하는 지점(Vomer point)도 정확히 알아야 하며 치아 구조와 표층 및 심부 지방 구조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잘못된 터치로 구토를 유발하거나 통증을 느끼게 하는 등 고객에게 불편함을 주어서는 안 됩니다. 이외에도 손의 터치 감각이 매우 섬세해야 합니다. 테라피스트는 대체로 손에 압력을 잘 주기 때문에 상대방이 통증을 느끼는 것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 매우 조심해야 합니다. 입안 마사지 시 통증을 느낄 정도로 세게 누르거나 찌르는 경우 고객이 만족할 리 없고 오히려 불편함을 느끼기 쉽습니다.
정서적으로 힐링을 추구하는 다른 테라피와 그 결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아무에게나 뚜렷한 이유 없이 입안 마사지를 해서는 안 됩니다. 필요한 케이스에 한해 아주 친밀한 관계의 고객을 대상으로 충분히 허락을 구한 후 진단부터 관리까지 전문가답게 진행하고 결과를 사진으로 보여주며 문제 해결 능력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입안 마사지는 호불호가 강하기 때문에 고객을 향한 정서적 배려와 위생적 관념이 어우러져야 하며, 일시적이나 즉각적으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어야 고객의 신뢰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뷰티 테라피스트는 고객의 생애관리를 책임지는 사람으로 오직 고객 시점에서 안티에이징 관리를 추천한다면, 입안 마사지 방법을 직접 코치하여 고객 스스로 압력을 조절하며 이를 매일 루틴하게 반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라텍스 장갑을 착용하고 거울을 보면서 입안에서 바깥 방향으로 압력을 적절히 가하며 마사지하면 충분합니다.
이외에도 턱을 앞으로 내밀어 내익상근이 운동할 수 있도록 해주고, 양치질을 마무리할 때 칫솔 끝으로 내익상근을 지그시 터치하여 이완시켜준다면 개선 속도가 빨라질 것입니다. 안티에이징 측면에서 적절한 자극을 가하는 것만이 콜라겐을 촉진하는 방법이므로, 고객 스스로 매일 작은 노력을 곁들인다면 장기적으로 큰 변화와 함께 진정한 베러에이징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