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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하] 아유르베다 의사의 건강이야기 Ep.3 마음습관

2022.11.04





 
되풀이되는 습관화된 감정소비, 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알아차림의 실천으로 진정한 현재를 살고, 원하는 방향의 미래로 나아가보자.




감정은 습관이다
‘습관’이란 무의식적인 생각, 행동 그리고 감정들의 반복에 의해 형성되는데, 수없이 반복된 패턴에 의해 마음에 기억되며, 몸이 그것에 자동적으로 반응하는 상태를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습관 때문에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자신이 가진 문제들부터 떠올리기 시작한다. 각각의 기억들은 과거의 특정한 시간과 장소에서의 사람, 사물에 연결되기에 매일같이 과거로 돌아가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셈이다.

기억은 감정과 연결되어 있고, 그 감정은 과거의 경험에서 얻어진 결과물이기 때문에, 그것을 떠올리는 순간 그 기억의 감정에 빠져든다. 이렇게 자신의 존재 상태가 과거에 머물러 있다면, 그 익숙한 과거는 결국 자신의 예측 가능한 미래가 된다. 인간은 생각하고 느끼는 방식에 따라 스스로의 존재 상태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넘어서지 못한 채 그것들을 인생을 살아가는 수단으로 삼는다면 항상 과거에 머무는 존재가 될 것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핸드폰을 들고 메시지, 이메일, 포털 사이트의 뉴스, 카톡 프로필, 인스타그램, 사진첩을 들락거리며 이미 익숙한 세상과 자신을 연결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매일 같은 길을 운전하고, 같은 사람들을 만나고, 같은 행동을 하면서 매일 똑같은 ‘감정 스위치’를 누르는 것이 삶의 루틴이다.

너무나도 익숙하게 무의식적으로 반복해왔기 때문에 그것은 프로그램된 컴퓨터처럼 잠재의식에 기록이 된다. 그래서 35세가 될 무렵이면 자기 존재의 95%가 이런 과거의 감정적인 반응, 무의식적 습관, 고정된 태도와 믿음들의 집합으로 이뤄진 존재가 되기에, 무언가 새로운 것에 올바르게 반응하거나, 변화를 이뤄내기가 어려워진다. 몸과 마음이 불편해도 현재의 상태에 머무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것은 5%의 자유의지로 95%의 잠재의식을 이겨 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변화를 위해서는 분석적인 마음을 넘어서야 한다. 의식적인 행동과 무의식적 습관을 구분하기 시작해야 하고, 그것은 명상을 통해 훈련할 수 있다. 불편한 기억을 불러오는 마음과 투명한 자신의 존재를 구분하고, 항상 현재 상태에 머무르는 마음습관을 연습하면 서서히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을 뒤흔들 사건, 트라우마, 큰 병, 지인의 죽음과 같은 비극이 생길 때까지 변화하지 못한다. 우리는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훈련하고 변화할 수 있다. 불편한 상태로 시간을 보내며 더 큰 비극을 기다릴 이유는 없다.







기분
우리는 어떤 경험에 대한 감정적인 반응이 강할수록, 그 원인에 주목하게 된다. 그리고 그것에 모든 관심을 쏟는 순간 우리의 뇌는 그 장면을 사진 찍듯이 남기는데, 그것을 ‘기억’이라 부른다.

이렇게 ‘장기 기억’은 매우 감정적인 경험에 의해 만들어진다. 그 경험의 회로 안에서 신경학적인 사고를 하고, 그 감정의 범위 안에서 화학적인 변화가 일어나게 되는데, 이런 반응이 몇 시간, 며칠 동안 지속되는 것을 ‘기분(Mood)’이라고 한다. ‘나 요즘 기분이 별로야. 왜냐하면, 1주일 전에 이런 일이 있었어’.

이렇게 장기화되는 감정적인 반응을 방치해 수개월이 지나기 시작하면, 그것은 우리의 ‘기질’이 되어 ‘저 사람은 굉장히 예민하다’와 같은 ‘성격 특성’이 되는데, 이는 똑같은 감정 소비의 패턴을 수년간 반복한 결과인 것이다. 특정한 사건에 반응하는 감정 때문에 자연스럽게 몸에서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고, 그것의 생리대로 생존 반응을 일으켜 앞으로 일어날 사건에 대비하고자 계속해서 그 과거의 기억에 주목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현대인들은 삶의 70%를 스트레스 속에서 ‘생존’하며, 항상 과거의 경험을 근거로 최악의 시나리오를 그리며 살아간다. 자유의지의 잠재력에서 벗어나 가능한 최악의 결과를 선택하고 있고, 그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자신의 존재를 형성하고 있다. 이런 상태가 길어지면 예측하지 못한 순간에 공항발작이 터져버리는 것이 순서다. 15~20년도 넘은 그 나쁜 경험이 아직까지도, 오늘의 자신 모습에 영향을 주고 있으니, 이런 마음의 ‘습관’이라면 앞으로도 달라지기를 기대하긴 어렵다.

변화가 갈수록 힘들어지는 이유는 이런 과거의 경험을 통해 느끼는 감정들이 우리의 뇌에 에너지를 주기 때문이다. 그 감정들이 설령 골치 아픈 고민과 자신의 한계를 확인하는 수단이라 할지라도, 최소한 무언가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이 지독한 감정 중독을 끊어내지 못한다.

과거의 기억을 떠올릴 때마다 뇌는 마치 그 사건이 지금 일어나는 것처럼 화학작용을 만들어내고, 상상 속에서 벌어지는 감정 경험에도 우리의 몸은 24시간, 일주일, 365일 같은 과거의 경험 속에서 살고 있다고 믿는다.

이 중독을 끊어내기 위해서는 자신이 전날 했던 것과는 다른 감정적 선택을 해야만 하고, 그 순간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오랜 기간 소비해온 감정의 패턴이 기질과 성격이 되었고, 뇌의 회로로 기억이 되어 자동 프로그램처럼 매일 실행되고 있기 때문에, 오늘의 새로운 선택은 심히 불편하게 느껴질 것이다.

하루아침에 불평과 불만이 사라진, 변명을 늘어놓지 않는 모습에 당신의 몸은 굉장히 당황할 것이고, 익숙한 모습으로 돌아가려 할 것이다. 그렇게 머리 속으로 ‘아냐, 변화는 내일부터 해’라는 속삭임에 의해 역시나 수십년째 해온 선택을 오늘도 하게 될 것이고, 또 똑같은 감정에 빠져 과거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이런 현상을 불교 용어로는 ‘업식’ 또는, ‘카르마’라고도 한다. 이는 미스테리한 것도 아니고, 설명되지 않는 것도 아니며, 미지의 영적인 그 어떤 것이 아니다. 쉬운 말로 본인 스스로가 만든 ‘습관’일 뿐이다. 자신이 선택한 경험에 대한 반응의 방식이 굳어진 것이기 때문에, 선택을 달리하고 새로운 감정의 소비방식을 훈련해야 한다.








Comfort Zone
인간이 가장 두려움을 느끼는 부분은 ‘불확실성’이다. 익숙하지 않은 장소와 사람, 행동, 감정은 두렵고 불편한 것이다. 인간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아도, 운동을 하지 않아 건강이 나빠지고 있어도, 건강하지 않은 음식으로 병들어 가고 있더라도, 이런 습관이 스스로에게는 익숙한 것이기에 계속해서 잘못된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

벗어나는 길은 새로운 선택이 불편할 지라도, 스스로 원하는 방향의 미래를 만드는 것이다. 머리 속으로 변화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고, 그런 상태의 기분을 지금부터 느껴보려 노력해야 한다. 과거의 기억으로 돌아가 똑같은 감정 경험을 하며 고통스러워 하는 것과, 원하는 미래의 밝은 모습을 이미지 트레이닝하며 행복한 경험을 하는 것의 원리에는 다른 점이 없다.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영역이라는 것이다. 내 미래의 변화된 모습을 이미 일어난 일처럼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 뇌는 그것의 생각 회로를 만들기 시작하고, 강하게 얽혀 있던 과거의 회로를 풀어내기 시작할 것이다. 새로운 경험과 감정 패턴이 익숙하지 않을 수 있지만, 스스로에게 필요한 것임을 몸과 뇌에 가르쳐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가진 잘못된 행복관처럼, 주변 상황이 나아져서 내가 언젠가는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은 이제 그만 보내주길 바란다. 자신의 내면에서 변화가 생겨야만, 바깥 세상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지고, 그것이 씨앗이 되어 서서히 나를 포함한 주변에도 긍정적 변화가 생길 것이다.

스스로 변화의 씨앗을 심는 것, 자신이 그것을 이뤄낼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 것이 변화를 향한 첫 걸음이다. 허황된 믿음을 가지라는 것이 아닌, 그것이 실제로 가능한 것이라는 것을 알아차리라는 뜻이다.

스스로가 온전함을 느끼는 순간, 치유는 시작된다. 스스로를 사랑하고, 삶에 대한 애정이 생길 때, 그와 같은 효과를 스스로 창조해 낼 것이고, 그것은 다시금 삶의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자신의 불행은 타인에게서 온 것이라 습관처럼 말하는 변명 뿐인 ‘희생자’의 삶보다는, 자신의 생각과 행동이 삶의 결과를 바꾼다는 믿음의 미래를 창조하는 주체의 삶이 더 멋지지 않을까.







알아차림
되풀이되는 습관화된 감정 소비를 해결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알아차림’이다.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로 보는 연습이다. 이를 위해서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은 주변환경의 자극으로부터 잠시 벗어나는, 그것들을 차단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의도적으로 일상 속에서 그런 훈련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하루에 5분씩이라도 딱 3번만 ‘쉬는 시간’을 가져보라는 것이다. 핸드폰을 내려놓고, 아무것도 보지 않고, 듣지 않고, 만지지 않고, 먹지 않고,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오감에 전달되는 정보를 차단하는 시간을 꼭 가져 보길 바란다. 아침, 점심, 저녁 3번만 5분씩이라도 ‘나 이제 쉰다’라는 자기 암시를 하며 온전히 쉬는 시간을 의도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핸드폰을 보고 듣고, 같은 사람과 대화하고, 매일 같은 것을 만지고, 똑같은 감정 패턴을 만들어내는 자극으로부터 쉬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가만히 아무런 감정의 변화없이, 생각없이 앉아있을 수 있는 것, 온전히 ‘나’ 그대로 있을 수 있는 것이 순수의식이다. 이것을 제대로 행하기 시작하면, 마음이 ‘나’에 의해 제어되고, 기억되고, 움직일 것이다.

또 하나의 방법은 요가를 수련하는 것이다. 흔히 요가동작이라 표현하는 아사나(Asana)는 산스크리트어로 ‘앉기’다. 잘 앉기 위해서 훈련을 하는 방식이다. 몸이 유연해야 하고, 어려운 동작을 해야 하는 것이 요가의 의도는 아니다.

콜라겐 한 포 입에 물고, 영혼까지 끌어 모아 깊게 파인 탑 요가복을 입은 채,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는 것도 좋다. 하지만 요가란 ‘Yogaś-citta-vṛtti-nirodhaḥ’ 바로 ‘마음의 작용을 조절하는 것’이다.

편안하게 앉아있을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 변화의 중요한 열쇠다. 그 외에도 다양한 명상법이 있고, 철학을 공부하는 것, 종교를 공부하는 것 등 방법은 다양하다.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하고, 훈련하면 된다.

모든 행동에 알아차림을 실천하면, 마음이 갈망하는 그런 감정들에 먹이를 주지 않고, 현재에 머무를 수 있으며, 그로 하여금 원하는 방향의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 나의 의지가 기억의 감정보다 우위에 있는 순간 자유로움, 편안함, 열정, 사랑으로 가득한 오늘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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