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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규] 에스테티션의 마음관리법 오늘을 살다

2022.05.11






 
시시각각 변화하는 세상 속, 오늘을 잘 살기 위해 항상 깨어 있어라. 진정한 행복의 의미는 바로 오늘에서 시작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제행무상(諸行無常)

제행무상(諸行無常), 불교의 대표적인 명제 중 하나인 이 말은 우리가 거처(居處)하는 우주 만물은 항상 변(變)하여 잠시도 같은 모양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즉 영원한 것은 하나도 없음을 뜻하는 말이다. 하지만 이 말이 근대에 들어오면서 인생무상이라는 말과 혼동하여 덧없음을 표현하는 허무주의로 해석되기도 한다.

이 단어를 접할 때면 나는 “항상 깨어있으라”고 덧붙여 말한다. 세상 모든 것은 수시로 변하기에 어떻게 될지 모르는 내일만을 위해 살지 않기를, 정말 소중한 것은 오늘이고, 오늘을 잘 살기 위해서는 항시 깨어 있어야만 마음이 뺏기지 않기 때문이다.

삶에서 느끼는 모든 불편함, 즉 건강이나 인간관계 역시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그 현상에서 집착하지 않는다면 오늘의 아픔과 고통에서 한걸음 정도는 뒤로 물러설 수 있다. 내 마음보다 나를 더 잘 안다던 사람이 어느 순간 얼음만큼이나 차갑다는 것을 느낄 때, 우리는 좋았던 오늘을 버리고, 어제의 기억 속에서 살며, 앞으로 다가올 외로움에 대하여 공포를 느낀다. 즉 세상 모든 것은 변한다는 진리와 오늘이라는 명제를 잊은 것이다.

사람들이 개나리보다 벚꽃을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언제 지는지도 모르고 사방천지 볼 수 있는 개나리와 달리, 벚꽃은 그 아름다운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기 때문이다. 그 시기를 놓치면 금방 지기에 사람들은 일부러 시간을 내어 구경한다. 즉 우리 인간은 무한히 살 것 같은 착각 속에서 머물며, 변하지 않는 것을 좋아함에 불구하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계성을 지닌 것에 더 소중함을 느낀다. 몇 년이고 변하지 않는 조화(造花)와 일주일도 채 살지 못하지만 촉촉한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생화(生花) 중에 무엇이 더 좋은가?







카르페 디엠, 오늘을 살다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영화에서 퀼팅 선생님이 제자들에게 한 말이 있다. 카르페 디엠, 카르페(Carpe)는 살아라, 디엠(Diem)은 오늘이라는 뜻이다. 즉 오늘을 살라는 이 말은 제행무상이라는 의미와 부합한다. 내일만을 위해 살아가는 삶에는 오늘이 없다. 어떤 목표를 향해 오늘을 희생하고 살아간다면, 그 목표를 이루었을 때 잠시의 행복 뿐이다.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위해 몇 년 동안 절약하여 모은 돈으로 해외여행이라도 다녀오면 좋겠지만, 그동안 충분히 누려야 했을 소소한 오늘이라는 기쁨과 작은 행복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목표를 이루었을 때 과연 쉴 수 있는가? 아니다. 오늘의 성공 뒤에는 또 다른 내일의 목표로 쉼 없이 달려야만 할지 모른다. 삶을 크게 볼 수 있을 때 우리는 인생 전체에 여유를 가지고 쫓기지 않는 삶을 살 수 있다.

이에 대하여 2500년 전 장자의 이야기를 떠올려 본다. 하루는 장자가 어느 귀족의 집에 초대를 받아 갔는데, 그곳에 너무나 이쁘고 귀한 새가 한 마리 있는 것을 보았다. 가져가고 싶은 욕심에 다가가서 새를 가만히 보니 그 새가 사마귀를 먹으려고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사마귀를 가만히 보니 매미를 먹으려고 하고 있었고, 뒤에 있는 새를 미처 인식하고 있지 못하였다. 이것을 본 장자는 크게 깨우치었다고 한다. 내일만을 생각한 나머지 정작 오늘 자신의 주위에서 일어나는 중요한 일에는 미처 신경을 쓰지 못한다는 것을 말이다.

당신의 오늘이 행복하지 못한 이유는 어쩌면 내일만을 위해 살기 때문은 아닌가? 가장 바람직한 삶은 어쩌면 세상에는 영원한 것이 없음을 알고, 인생의 마지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미리 아는 것. 그리고 찾아낸 그곳에 당신의 시간을 최대한 가치 있게 쓰는 것이 아닐까?

시간을 미리 역산해보라. 오늘을 가치 있게 살아야 하는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생각에서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다면 실사구시(實事求是)하는 이 시대 진정한 현인(賢人)이라 말할 수 있다.







무용지용(無用之用)

오늘을 사는 데 우리에게 방해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일지에 대해 생각해보자. 무용(無用), 즉 쓸모없다는 말이다. 사람들이 다른 것을 다 버려도 버리기 힘든 것이 바로 자신을 알아주는, 인정받고 싶은 욕구라 한다. 그러기에 우리는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말을 지극히 싫어한다. 하지만 수백 명의 사람이 쓸모없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쓸모있는 사람이라 여기는 마음이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가 바로 진정한 자존감이고 남의 시선에서 벗어나 오늘을 사는 비결일 수 있다. 이를 무용지용(無用之用)이라 하여 남들이 알아주는 것보다 내가 나를 알아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노장철학에서는 강조한다.

사회가 만들어 놓은 칭찬과 박수에 너무 민감할 필요 없지만, 사람들은 본인의 인생에 집중하지 못하고 오늘을 살지 못한다. 남들의 눈에 집착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이다. 석가모니가 세상을 떠날 때의 설법을 기록한 책, 불교 열반경에 ‘니르바나’라는 말이 있다.

여기서 니르(Nir)는 꺼진다는 뜻이고, 바나(Vana)는 불꽃이라는 말로 불꽃이 꺼지다. 즉 집착이 없어진다는 의미이다. 사람은 죽어야만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들지만, 벗어나려는 노력이 클 때 인생에서 느낄 수 있는 자유와 행복의 폭도 커질 수 있다.

오늘을 제대로 살기에도 바쁘다. 너무 가까이서 보면 자기 손바닥조차 잘 보이지 않는다. 때로는 뒤로 물러서서 살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말을 잘 하는 사람은 짧은 시간에 많은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이 아니라, 말에 호흡도 넣고, 쉼표를 적당히 언어에 담아가는 사람이다. 세상의 흐름을 오늘에서야 이해하였다고 해서 모든 것을 단숨에 해결하려는 욕심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잠시 자리에서 떠나 우리의 숨을 고를 필요가 있다.

사랑할 때면 내일을 생각하지 않는다. 오늘을 불태울 것처럼 전력투구하여 사랑한다. 젊을 때의 기억을 거슬러 올라 그러하였듯이, 오늘을 사랑하여야 한다. 내일만을 생각하면 오늘이 설 곳이 점차 좁아진다. 지금이라는 소중함을 아는 순간, 아침 늦잠으로 지각한다고 큰소리치는 엄마의 목소리가 즐거울 수도 있고, 건강하게 저녁마다 안부 전화를 할 수 있는 부모님이 계셔서 오늘이 행복할 수 있다. 진정한 행복의 의미는 바로 오늘에서 시작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그 어느 날 하늘이 부를 때(歸天), 우리가 가져갈 수 있는 것은 내일이라는 그릇에 담아 놓았던 허상들이 아니라, 오늘 내가 사랑한 사람들의 기억, 추억 그리고 행복한 하루들의 모음이 아닐지. 호모루덴스(Homo Ludens) 유희적 인간, 남의 칭찬과 박수에 연연하지 않고 인생 잘 놀다가 가는 것이 어쩌면 복잡한 세상, 오늘을 잘 살 수 있는 도(道)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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