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도 어김없이 울긋불긋한 홍당무로 변신한 이들을 위한 겨울철 붉음증에 대한 모든 것.
12월 즈음부터 홍당무처럼 수시로 볼이 붉어지더니 어느새 두 달 내내 홍조를 달고 사는 중이다. 원래 홍조가 있는 건 아니고 유독 겨울만 되면 종종 코와 볼이 빨개지는 편이라, ‘이러다 말겠지’ 하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것이 실수였다.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피부는 훨씬 더 예민해졌고, 한겨울 추위와 건조함에 피부 방어력은 최저점을 찍었다. 이에 일시적이었던 붉음증은 점점 오래 지속되기 시작하고, 단순히 피부가 건조한 것을 넘어 가렵고 따가운 증상이 생겼다. 겨울만 되면 붉어지는 피부, 그저 시즈널한 피부 반응 중 하나라 여기기 쉽지만 피부에 울리는 적색경보일 수 있으니 가볍게 여기지 말 것.
홍조를 유발하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결국 피부를 붉게 물들이는 대표적인 작용을 하는 것은 바로 혈관이다. 혈관은 진피와 지방층에 존재하며, 그중 그물 모양의 매우가는 모세혈관이 진피 위쪽에 집중되어 있을 경우 확장된 혈관 속 적혈구가 비치면서 얼굴이 붉어 보이게 되는 것. 특히 모세혈관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면 거미줄 같은 실핏줄이 눈에 띄는데, 이를 모세혈관 확장에 의한 안면홍조라고 볼 수 있다.
조직 세포 사이에 분포된 모세혈관은 원활한 혈액순환을 통해 영양소를 고루 공급하며 불순물을 배출하고, 수축과 이완 작용을 통해 체온을 조절함으로써 체내 항상성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따라서 체온이 올라가면 열 방출을 위해 혈관을 확장하고, 체온이 낮아질 땐 혈관을 수축시키는 것이 모세혈관의 정상적인 기능이다.
이외에도 부끄러운 상황을 겪거나 감정이 격앙되는 등 기분 변화가 있을 때도 혈류량이 증가하면서 얼굴이 붉어질 수 있다. 이처럼 특정 요인에 의해 잠시 혈류량이 증가하여 붉어진 피부는 금방 본래 피부 톤으로 돌아오지만, 모세혈관의 수축 및 이완 작용에 문제가 생기면 안면홍조를 유발하여 피부저항력이 감소되고 비교적 얼굴이 쉬이 붉어질 뿐만 아니라 회복도 더딜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 모세혈관은 온도에 반응한다. 피부가 얼어버릴 듯한 추위를 느끼는 겨울에는 모세혈관이 자연히 수축되어 혈류량이 감소한다. 열을 신체 내부에 꼭 가둠으로써 체온을 유지시키는 것이다. 그러다 갑자기 따뜻한 실내로 들어서면, 실내외 온도 차에 의해 피부 또한 자극을 받아 급격히 비정상적으로 혈관을 확장시킬 수 있다.
이와 같은 수축과 이완 작용이 반복적으로 진행되면 모세혈관확장증, 즉 신축성을 잃은 혈관이 늘어짐에 따라 붉음증이 자주 나타나고 오래 지속되며 혈관벽이 약화되어 피부가 작열감을 느끼고 민감해진다.
모세혈관확장증이 만성적으로 이어질 경우에는 방어력이 약해진 피부에 구진과 농포 등의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로사시아(Rosacea)로 악화될 우려가 높으므로, 피부가 엄청난 온도 차를 느낄 만한 상황을 최대한 줄이면서 모세혈관의 확장과 수축으로 인한 민감 반응을 진정시킬 수 있는 스킨케어를 병행한다.
● 겨울철 피부 온도를 지키는 Tip
▶ 과한 난방은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다.
▶ 실내 온도는 18~20℃로 유지해 실내외 온도 차이를 줄인다.
▶ 기온이 뚝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목도리, 마스크 등으로 얼굴과 목을 보호한다.
▶ 뜨거운 물로 씻는 것도 모세혈관의 수축 및 이완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다.
▶ 세안 또는 샤워 시 미온수를 사용하고, 평소 사우나를 즐겼다면 잠시 멀리한다.
극한의 추위와 칼바람에 피부가 노출되는 겨울이 피부에 미치는 콜드 스트레스는 피부 보호막을 다각도로 위협한다. 장벽이 손상된 피부는 외부 자극에 더 취약하고 열감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여 붉음증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
모세혈관의 확장으로 인해 열감을 동반한 피부에 수분이 증발되면서 장벽이 무너지는 탓도 크지만, 근본적으로 건조하고 습도가 낮은 겨울 날씨 자체가 피부 보호막을 손상시키는 원인이 된다. 각질층에 존재하며 피부를 둘러싸고 있는 지질 성분은 피부 속 수분을 보호함으로써 촉촉하고 부드러운 피부 결을 유지시킨다.
그러나 겨울의 추운 대기와 강풍은 피부를 보호하는 각질층을 끊임없이 자극하고 수분을 빼앗아 유수분밸런스를 붕괴시킨다. 이럴 경우 피부는 pH 밸런스도 무너진 상태로 외부 자극에 더욱더 취약해지고, 수분이 부족하여 건조해진 피부 위로는 붉음증은 기본, 각질이 과도하게 생성되거나 부기를 동반한 발진 등 각종 트러블이 발생할 수 있으며 극심한 속 당김을 겪거나 따끔거리고 간지러운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온몸에 추위가 도사리는 겨울에 화상이 무슨 말인가 싶지만, 겨울철 피부를 빨갛게 만드는 데 저온 화상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고온에 피부가 데이는 일반적인 화상과는 달리, 저온 화상은 비교적 낮은 온도인 40℃ 이상의 온도에 오래 노출되었을 때 입는 화상을 말한다.
겨울에 즐겨 찾는 전기장판, 전기난로, 핫팩 등은 저온 화상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물건으로, 장시간 사용할 경우 피부에 열을 축적하고 혈액순환을 방해하여 작열감과 함께 지속적인 피부 발적과 과색소침착 현상을 보이는 열성 홍반을 유발할 수 있다. 저온 화상은 즉각적인 통증이 느껴지지 않아 바로 인지할 수 없으므로, 피부에 열기를 가하는 물건에 오래 노출되지 않도록 일상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 겨울철 일광 화상 주의
겨울에도 자외선 공격은 피할 수 없다. 특히 고산지대임과 동시에 햇빛을 반사시키는 눈으로 가득한 스키장에서는 통증과 함께 피부가 붉어지는 일광 화상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스노우보드, 스키 등 스포츠 활동 시 피부 안전을 위해 자외선 차단제를 필수로 적용할 것.
1년 내내 같은 클렌저를 쓰고 있다면 클렌저부터 바꿔보자. 여름엔 피지를 조절하면서 산뜻한 텍스처를 가진 클렌저가 필요하듯이, 겨울에도 피부가 원하는 클렌저가 따로 있다.
극심한 건조를 느끼는 겨울 피부를 위해 센텔라 아시아티카, 히알루론산, 알란토인 등의 성분을 함유하여 수분감을 충분하게 주면서 예민한 피부를 진정시킬 수 있는 고보습 클렌저가 제격. 비교적 탈수감이 강력한 폼이나 겔 타입의 클렌저보다 오일 성분을 함유한 클렌저를 추천하며, 그중에서도 쉐어버터, 호호바 등 오일 성분과 비타민 E와 같은 연화제가 풍부한 밀크 타입 클렌저가 피부 자극을 최소화하면서 보습에 도움을 준다.
참고로 클렌징 시 얼굴을 세게 밀지 않도록 주의하고, 붉음증이 있는 상태에서는 클렌징 브러시나 해면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피부에 비치는 빨간 실핏줄, 모세혈관의 확장으로 인한 붉음증이 지속된다면 혈관 기능을 정상화하고 정체된 혈액 순환을 촉진시킬 성분들을 적극 활용해 볼 것. 비타민 K는 혈액 응고에 필요한 단백질을 합성하고 혈류를 활성화하여 실제로 로사시아 솔루션, 상처 치료제 등에 애용되는 성분이다.
혈관벽을 강화하며 비타민 C의 원활한 흡수를 돕는 바이오 플라보노이드, 비타민 P 또한 모세혈관 확장에 의한 피부 발적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정맥 탄력 및 혈액 순환에 관여하는 에스쿨로시드, 하마멜리스, 아르니카 추출물도 붉음증 개선에 도움이 되는 스킨케어 성분이다.
Tip 혈관을 확장시켜 피부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는 카페인 섭취, 음주, 자극적인 음식은 당분간 피하도록 한다. 비타민 K를 비롯해 혈액 순환 개선에 도움을 주는 필수지방산, 엽산, 철분 등을 식단 구성에 참고.
자주 붉어지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가렵고 따가운 통증이 생기면서 과민해진 피부 컨디션을 정상화할 것. 손상된 장벽을 재건하고 진피층에 재생 에너지를 전달하며 겨울철 외부 자극에 대한 저항력을 키울 수 있는 재생 & 보습 솔루션으로 데일리 스킨케어를 진행하도록 한다.
피부 장벽을 구성하는 주요 성분인 세라마이드, 콜레스테롤과 더불어 풍부한 수분감을 지닌 스쿠알란, 마카다미아씨오일이 장벽의 개선 및 보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피부 면역 반응에 도움을 주는 프로폴리스가 피부 컨디션을 건강하게 가꿔줄 수 있다. 염증 반응을 가라앉히고 싶다면, 피부 자극을 진정시키고 밸런싱 케어가 탁월한 컴프리 추출물, 로즈마리 추출물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치명적인 손상이나 극심한 통증 여부를 제외하고 피부가 빨개지는 것만으로도 붉음증은 일상에서 굉장한 스트레스가 된다. 이에 더 빠르고 효과적인 트리트먼트를 원한다면 스킨케어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문 뷰티 디바이스를 추천한다.
유효 성분을 빠르고 정확하게 침투시켜 즉각적인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 세포 활성을 촉진하는 초음파 진동을 활용한 초음파 디바이스는 피부를 강하게 자극하지 않으면서 손상된 진피층의 피부 장벽을 리모델링한다.
단,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피부 타입에 따른 적절한 초음파 에너지가 조사되어야 한다. LED 라이트 또한 트리트먼트 효과를 촉진하고 민감 피부의 염증 반응을 개선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속당김과 열감이 심하다면 즉각적인 쿨링감으로 열감을 제거하고 재생과 보습을 위한 솔루션 침투를 원활하게 도와주는 크라이오 기기를 활용할 수 있다.
1 파우 스킨 솔루션 SOS 세럼
보습 및 진정 효과가 탁월한 센텔라 아시아티카 베이스에 피부를 강력히 보호하는 프로폴리스 5%와 티트리 성분을 함유해 붉고 예민해진 피부를 다스리는 영양 케어 세럼. 대용량으로 겨울철 붉어진 피부에 아낌없이 듬뿍 적용할 수 있다. 100ml 7만 8천원
2 IOMA 마스크 비앙프정뜨
민감 피부를 위한 워시오프 타입 마스크로, 원활한 피부 흐름을 촉진하는 적포도잎 추출물을 함유했다. 외부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비사보롤, 보습력을 강화하는 자연보습인자 아쿠악실 성분이 울긋불긋한 피부를 효과적으로 케어한다. 50ml 10만원
3 레자롬 클라모로제 젤레니띠보
바코파몬니에라 추출물, 보리 추출물, 포도씨오일, 올리브껍질 추출물, 백년초수(水) 등 뛰어난 진정 효과를 보이는 여러 활성 성분이 농축된 젤 타입 세럼이다. 겨울마다 붉어지는 피부를 보호하며 밸런싱, 보습, 피부 결 및 톤 케어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30ml 전문가용
4 라다메르 올리고포스 세럼 수딩
피부 스트레스를 케어하는 올리고머와 해양 미네랄 성분이 영양을 공급해 편안한 피부 컨디션을 제공하는 세럼이다. 특히 보호막이 손상되어 붉어진 피부를 차분하게 가꿔주며 오리엔탈 허브 성분 Acell-300이 민감한 피부를 보호한다. 50ml 7만 6천원
5 기노 크렘 레드로직
방어력 저하로 붉고 예민해진 피부를 위한 솔루션으로, 특수한 식물성 복합 성분을 함유했다. 원활한 흐름을 도와주는 에스큘로시드, 피부 진정 효과가 탁월한 아르니카 추출물, 알로에베라 추출물이 울긋불긋한 피부를 다스린다. 30ml 7만 7천원
6 팀닥터조셉 인텐스 스킨 카밍 마스크
즉각적인 피부 진정과 리페어 효과가 있는 빌베리 및 블루 카모마일로 구성된 쿠퍼린 콤플렉스가 민감하고 자극받은 피부를 효과적으로 보호한다. 피부 흐름을 케어하는 홀스체스트넛 추출물이 겨울철 자극으로 다운된 피부에 생기를 부여한다. 50ml 8만 8천원
7 셀뮬러 센텔바이옴 리페어 크림
전성분 EWG Green 등급의 솔루션으로 피부 자극 테스트를 완료한 마일드한 고농축 크림이다. 대표적인 진정 성분인 센텔라아시아티카와 피부 환경을 이롭게 가꾸는 마이크로바이옴이 700,000ppm 함유되어 외부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한다. 50ml 11만원
8 딸고 수딩 리페어링 밤
작열감이 느껴지는 피부, 간지럽고 따가운 증상이 있는 모든 피부를 위한 SOS 마스크이다. 피부 보호의 최전방인 지질막을 케어하는 오메가 3가 풍부한 마린 알게 오일과 외부 자극에 대한 저항력을 높일 트리오 안티-디스컴포트 복합체를 함유했다. 50ml 6만 2천원
9 실리스카 시카트리스 8.0 바이알
붉고 예민한 피부 문제의 근본을 다스리기 위한 고농축 리페어 포뮬라이다. 콜라겐과 엘라스틴을 활성화하는 카퍼트라이펩타이드-1이 진피층을 타깃해 충분한 영양분을 공급하여 영양 불균형으로 트러블을 겪는 피부의 밸런싱을 케어한다. 8ml*15ea 24만원
10 오잘리스 수앙 프레시유
예민한 피부를 빠르게 잠재우는 데이 & 나이트 크림이다. 강력한 보습 성분인 CM-글루칸, 아쿠아캐시틴이 건조한 피부에 수분을 충분히 채워준다. 붉음증이 나타난 피부에 클렌징 후 적당량 도포하고 가볍게 두드리며 흡수시킨다. 40ml 6만 3천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