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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윤] 독일 바트 뵈리스호펜과 괴렌, 크나이프 건강 도시를 가다

2021.08.24





 
수치료의 아버지 크나이프신부의 크나이프요법을 만날 수 있는 독일 바트 뵈리스호펜과 괴렌으로 떠나보자.




150년 인류애의 유산,
크나이프요법(Kneipp Therapy)의 탄생

뜨거운 햇볕을 피해 집 근처 치유의 숲을 찾았다가 크나이프 수치료 시설을 보게 되었다. 독일에서 보았던 시설을 국내 숲에서 발견하니 반가웠다. 산림청 자료에 의하면 산음, 장성, 청태산 치유의 숲에 크나이프 수치료 시설이 조성되어 있다고 한다.

최근에 필자는 해양치유센터의 공간 컨설팅을 진행하면서 옥외 공간에 크나이프 시설의 조성을 제안한 바 있다. 크나이프요법을 소개하고자 했던 가장 큰 이유는 요법의 대중성이다. 건강에 이로운 치료법임에도 불구하고 생활 속에서 스스로 실천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민들의 치유 복지 정책으로 해양치유센터가 건립될 예정인데 크나이프 시설을 갖춘 정원이 조성된다면 누구나 무료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치유공원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18세기 중·후반 독일 바트 뵈리스호펜(Bad Worishofen) 마을의 가톨릭 사제였던 세바스찬 크나이프(FATHER SEBASTIAN KNEIPP, 1821~1897)는 사제가 되기 위해 공부하던 중 결핵을 앓게 되었다. 당시 결핵은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심각한 질병이어서 죽음을 기다리던 그는 우연히 물 치료법에 관한 조그만 책자를 발견하게 된다.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스스로 냉수욕을 꾸준히 실천하게 되었고 2년 만에 결핵이 치유되었다. 결핵 완치의 경험을 살려 크나이프는 자신의 이름을 딴 ‘크나이프 수치료법’을 고안하게 된다.






당시 그가 실천했던 방법은 이른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나 맨발로 젖은 잔디밭을 15~45분 걷기, 젖은 자갈밭을 3~15분 걷기, 눈밭을 3~15분 걷기, 또는 찬물이 발목까지 오도록 발을 담그고 1~6분 후 타올로 닦지 않고 말린 후 마른 양말과 신발 신기 등 생활 속 작은 습관들이었다.

그는 물 속 걷기, 냉습포, 온습포, 각탕, 좌욕, 반신욕, 찜질 등 120여 가지에 이르는 다양한 수치료법을 수십년 동안 적용하고 정립하여 1886년 ‘나의 수치료법(My Water Cure, Meine Wasserkur)’이라는 책을 출간한다.

사람들이 생활 속에서 크나이프요법을 실천하기를 바랐던 그는 한 달에 한 번 건강 상태, 부위, 증상에 따른 수치료 적용에 대한 강연회를 열었다. 바트 뵈리스호펜의 주임 신부였던 그의 강연회에 참석하기 위해 전 세계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이 도시를 찾아왔다. 이를 계기로 바트 뵈리스호펜이 휴양도시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였다.

크나이프 신부는 생애 마지막 10년을 크나이프요법을 알리기 위하여 강연과 후학 양성을 하며 보내게 된다. 1890년부터 1896년까지 독일과 유럽 전역에 걸쳐 총 32차례 강연 여행을 다녔고, 백만여 명의 청중을 동원하였다. 비엔나, 취리히, 부다페스트, 잘츠부르크, 파리 등 유럽의 주요 도시들을 방문하였으며 그가 가는 곳마다 새로운 크나이프협회가 만들어졌다.

요법이 만들어질 당시 의료보험의 혜택을 볼 수 없는 서민들의 건강에 기여하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일상에서의 소박한 식사와 운동이라는 손쉬운 치료법을 제시함으로써 대중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되었고 빠르게 확산되었다. 오늘날 크나이프요법은 독일은 물론 중부 유럽의 건강 문화로 자리매김하면서 멀리 한국에까지 소개가 된 것이다.







크나이프요법이란?

크나이프요법은 일상 생활에서의 총체적인 건강 관리법을 꾸준히 실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냉·온수욕을 하는 ‘수요법’을 중심으로 산림산책을 하는 ‘운동요법’, 영양균형을 맞추는 ‘식이요법’, 허브를 이용하는 ‘약초요법’, 심신과 자연과의 조화를 도모하는 ‘균형요법’ 등 5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크나이프는 모든 질병이 혈액의 문제로부터 발생한다고 생각하였다. 따라서 물을 이용해 혈액에 병이 되는 요소를 용해시키고, 용해된 것을 배출시키며, 깨끗해진 혈액이 다시 순환하게 해주는 이로운 작용을 하게 함으로써 인체의 자연치유력을 회복하는 것이 건강의 핵심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건강은 몸과 마음의 즐거움과도 관련이 있어 인체의 자연치유력이 강화되면 인생의 모든 난관을 적극적으로 잘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하였다.

크나이프요법이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는 여러 임상을 통해 의학적으로 입증되었다. 크나이프요법은 1896년 처음으로 의학교과서에 수록되었으며 1900년 베를린 의대를 시작으로 괴팅엔, 예나, 슈투트가르트 의대에 수치료 연구소가 설립되었다. 현재 ‘세바스티안 크나이프 연구소’가 주관하는 크나이프요법 프로그램은 의사들을 위한 평생교육과정의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2015년 12월, 독일 크나이프요법협회의 제안으로 독일 유네스코 위원회는 크나이프요법 50주년을 기념하여 크나이프테라피가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 등재하도록 기여하였다. 이것은 세계 최초로 건강 문화에 대한 인증 기록이 되었다.















바트 뵈리스호펜(Bad Worishofen)

독일 뮌헨에서 자동차로 1시간 30분 정도 달리면, 바트 뵈리스호펜이라는 시골마을에 닿는다. 원래는 목축업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작은 마을이었는데 세바스찬 크나이프(F.S. Kneipp, 1821~1897)에 의해 독일 최고의 치유도시로 변모하였다.

현재는 마을 전체가 하나의 치유 단지를 형성하여 병원과 23곳의 크나이프요법 시설, 170여 개의 숙박업소, 공연과 문화 시설을 갖춘 요양 도시가 되었다. 마을 전체 인구는 1만 5천여명 정도지만 하루 이상 숙박하는 체류고객만도 11만 명에 이르며, 연간 100만명 이상, 하루 평균 5천여명의 사람들이 이 곳을 찾고 있다. 이들 중에는 단순 관광객도 있지만 이 가운데 적지 않은 사람들은 질병 치료를 위해 온 환자들이다.

바트 뵈리스호펜은 해발 635m에 위치하여 공기가 맑고 온천수가 나와 건강 리조트가 들어서기에 적합한 입지를 가지고 있다. 숲에는 250km에 달하는 크나이프 산책 코스가 있어 노르딕 워킹 코스와 침·활엽수 산책로, 천연 지하수를 이용한 보행 수조와 수치료 시설들이 마련되어 있다.

난이도를 고려해 코스를 구분해 놓았기 때문에, 크나이프요법사들의 안내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수준의 코스를 선택하고 이후부터는 스스로 이용하기만 하면 된다. 6개 구간, 30km정도는 의학적으로 치유 효과가 검증된 구간이다. 도심 내 숲길인 크나이프가든 숲길도 인기 코스다. 도심을 걷는 8.4km 길이의 숲길에서 걷거나 자전거, 또는 휠체어를 타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마을의 쿠어하우스에서는 만보계를 빌려주는데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 이동한 거리를 측정한 후 증명서와 함께 실적에 따라 금, 은, 동 배지를 증정한다.

이 도시의 치유시설 대부분은 공공시설이지만 주민들도 주주로 참여하여 치유산업을 통한 수익을 공유하고 있다. 또한 센터 내 치료에 쓰이는 각종 천연 허브들은 마을에서 생산한 것을 공급받고 있어 지역 사회와 유대관계가 깊다고 한다. 바트 뵈리스호펜은 방문객이나 치유업무에 종사하고 있는 지역주민들로부터 휴양세를 거둬 치유시설 확충 및 관리 기금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 수입이 연간 250만유로(39억원)에 달한다.







바트 뵈리스호펜 크나이프센터 (Kneippianum in Bad Wörishofen)

바트 뵈리스호펜의 크나이프 쿠어파크는 현재 리모델링을 한 4성급 호텔, 레스토랑, 바, 리셉션, 뷰티 센터, 스파를 포함하여 3개의 치료 센터로 구성된 현대식 헬스리조트이다. 마을 중심부에는 크나이프 재단(Kneippsche Stiftungen)에서 운영하고 있는 125년 역사의 크나이프센터가 있다.

3개의 치료센터는 중년층을 대상으로 스트레스성 질환과 대사성 질환을 관리하는 휴양시설인 크나이피아눔(Kneippianum), 65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관절염 등 노인성 질환을 치료하는 요양시설인 세바스티아눔(Sebastianeum), 어린이 요양시설인 킨더아질(Kinderasyl)이다. 센터는 영리 목적보다는 의료 복지 성격이 강하여 운영으로 인한 수익 창출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한다.

센터 내에는 150개 병상의 입원실이 있어 대부분의 고객들은 평균 약 3주간 입원치료를 받게 된다. 수치료를 중심으로 한 크나이프요법과 다양한 맞춤형 테라피가 제공된다. 실내에는 족욕, 반신욕, 스파, 수영장, 사우나, 요가실, 도서관, 휘트니스 등이 있고 실외에는 15,000평 규모의 아로마 정원이 있으며 맨발욕장, 호수 공원 등이 조성되어 있다.

인근 숲에 조성된 치유 코스까지 합쳐 마을 전체가 커다란 자연클리닉인 셈이다. 수치료에 관해서는 전통 크나이프 방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으며, 에쎈(Essen) 지역의 대학에서 대체의학으로 인정받아 만성비염과 면역체계 개선 치료에 활용된다.







괴렌(Göhren)

발트해의 멋진 휴양지 뤼겐섬의 괴렌은 독일에서 유일하게 바닷가에 위치한 크나이프치유코스가 있는 곳이다. 일출이 아름다운 뤼겐섬은 발트해의 에메랄드 빛 바다와 모래 해변, 깎아지는 듯 아름다운 하얀 절벽의 절경을 만날 수 있다. 일찍부터 고급 휴양지로 알려져 있으며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휴양지로 선정되어 있다.

온화한 자극성 기후로 인해 기후 조건이 매우 양호하며, 단단한 나무와 침엽수가 있는 순수한 자연의 숲과 환상적인 해변은 치유에 적합한 환경이다. 뤼겐섬 전체가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 지역으로 지정되어 있기 때문에 때 묻지 않는 자연이 그대로 살아 있다.

괴렌 해변은 자전거와 하이킹을 위하여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최고 수준의 우수한 스파 및 웰니스 시설 등 건강 관리 인프라도 갖추고 있다. 바다 경치가 보이는 크나이프 가든과 멋진 모래밭, 해변에서의 요가와 필라테스 등 스포츠 활동을 통해 심신을 충전하고 활기찬 휴가를 보낼 수 있다.







또한 괴렌에서는 바닷가 기후와 바닷물의 자연 치유 능력을 활용하여 다양한 질병의 예방과 재활 치료에 적극 추천되는 탈라소테라피도 경험할 수 있다. 괴렌의 스파에서는 뤼겐섬에서 생산되는 백색의 뤼겐 석회(Rügen chalk) 팩을 만날 수 있는데 관절염과 피부 질환 완화 효과가 있어 국소 치료제로 쓰인다.

해양 기후의 치유 자원과 결합된 괴렌의 크나이프요법은 특히 만성 호흡기 질환, 염증성 류마티스 질환, 골다공증, 피부질환, 일반적 허약 상태에서 회복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치유의 도시 괴렌은 2013년부터 프리미엄 클라스의 크나이프치유 지구로 선정되었고 이 사실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2021년 세바스찬 크나이프의 200세 생일을 맞아 ‘Next Kneipp Action Days’라는 축제가 예정되어 있다. 특히 6월 30일, 크나이프요법의 날을 전후하여 ‘건강한 생활과 내면의 균형’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크나이프요법을 체험해 볼 수 있는 행사인 괴렌헬스데이(Göhren Health Days)를 계획하였으나 뤼겐섬 연방 정부의 코로나 19 방역 지침이 강화됨에 따라 9월 19일로 연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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