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스페셜 상품과 매거진을 저렴한 가격에 받아보세요!

구독신청하기

[배원규] 피부로 흡수되는 유해 화학 성분 이야기

2021.03.23





 
아침에 샴푸와 린스로 머리를 감고, 플라스틱 용기에 음식을 담아 식사를 하고, 세제로 설거지를 한다. 화장품과 향수로 외출 준비를 마친 후, 커피숍에서 일회용컵에 담긴 커피 한 잔을 사고 영수증을 받는다. 이렇게 하루의 아침을 시작하는 도중에도 우리는 인지하지 못하는 곳에서 매일 조금씩 환경호르몬에 노출되고 있다.




 환경호르몬의 인체흡수
환경호르몬의 인체 흡수 경로에서 구강을 통한 위험성을 그래도 많이 인지하여 피하는 경우가 많지만, 피부와 호흡기를 통해 흡수되는 경로에 대한 인지는 아직 부족한 것 같다.

최근 지면을 뜨겁게 달군 피부로 흡수되는 유해화학성분에 대한 뉴스가 있었는데, ‘차박’ 인기와 함께 수요가 많아진 차량용 에어매트리스 제품에서 안전기준치를 최대 290배 초과하는 환경호르몬(내분비교란물질)이 검출되었다는 것이다.

좁은 차량 내에서 사용할 경우, 피부와 호흡기를 통해 화학물질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이유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1 이렇듯, 환경호르몬으로 대변되는 유해화학 성분은 우리 생활 속에 깊이 뿌리박고 있으며 피부와 관련된 직군에 종사하는 전문가로서 이에 대한 정보 및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겠다. 







 환경호르몬이란 무엇인가? 2
환경호르몬(Endocrine Disrupting Chemicals, EDC)은 사람 뿐만 아니라 생물체의 호르몬 작용을 교란시키는 물질로, 환경호르몬이 체내에 축적되어 교란물질로써 작용한다면 우리의 신경계는 그것이 환경호르몬인지 실제 호르몬 성분인지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내분비교란 화학물질이라고도 불린다. 이렇게 위험한 화학물질인 환경호르몬의 종류와 이를 함유하는 제품이 어떤 것인지를 안다면, 피할 수 있을 때 피하는 게 좋지 않을까? 대표적으로 주의해야 할 환경호르몬과 이의 사용 목적 및사 용 제품에 대해 알아보았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샴푸, 바디워시, 로션, 화장품에는 프탈레이트, 트리클로산 등의 의심 물질이 포함되어 있고, 이를 담고 있는 플라스틱용기에도 비스페놀 A와 프탈레이트를 포함하고 있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결국 이런 성분이 매일 소량 우리의 피부를 통해 들어오고 있다.

피부 뿐만 아니라, 향의 지속성을 위해 주로 사용되는 프탈레이트는 향수나 화장품 등에 포함되어 있어 향을 맡는 행위나 향에 노출되어 있을 때 서서히 호흡기를 통해 들어올 수 있다. 결국 환경호르몬은 구강, 피부, 호흡기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우리 몸에 흡수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하게 알고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경호르몬의 문제
환경호르몬이 인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는 다양하게 나와있다. 내분비학회에 의하면, 환경호르몬에 노출된 사람들은 생식 문제, 출산 문제, 다낭성 난소 증후군, 비만 및 심혈관 질환, 전립선 암, 갑상선 질환, 호르몬 및 증가된 신경발달 문제 등이 나타났다.

특히 환경호르몬 노출과 신경계 질환과의 연관성은 예전부터 많은 연구가 진행되어 왔는데 이에 따르면, 환경호르몬은 신경전달물질의 신호전달물질의 변화를 일으켜 세포 내 신호전달체계를 변화시켜 질환을 유발한다.





즉 다이옥신 수용체와 결합하는 다이옥신 유사(dioxin-like) 구조를 가진 화합물의 경우 도파민의 용량 및 활성을 억제하는 반면 비 다이옥신 유사(non-dioxin-like) 구조를 가진 물질은 변화를 나타내지 않는다. 따라서 구조의 특성에 따라 신경독성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PCB에 의한 신경행동장애 등은 해마(hippocampus)의 니코틴 수용체 감소 및 무수카린 수용체의 증가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글루탐산염(glutamate) 및 감마아미노부티르산(gamma-aminobutyric acid, GABA)의 재흡수 억제에도 관여하여 시냅스의 신경전달물질 상승에 의한 신경독성을 일으키기도 한다.

PCB 등은 신경세포에서 활성 산소를 생성하고 후차적으로 제2형 신호전달물질인 PKC를 활성화하는데 PKC는 신경세포의 사멸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 밖에도 산화질소합성효소(nitric oxide synthase, NOS)의 활성에 의한 장기강화작용(long-term potentiation, LTP)의 생성 변화, 칼슘 항상성의 변화, N-Methyl-D-Aspartate (NMDA) 수용체, 글루탐산염 수용체의 변화 등 일련의 신경전달물질 생성 체계의 변화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 대한신경과학회지의 일부
3 -



최근 연구에 따르면, 환경호르몬이 비만과 생식기능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과 한림대학교 강남성모병원의 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환경호르몬의 일종인 비스페놀 A(PBA)이 비만 위험도를 증가한다고 밝혔다. CAS(공변량 조정 표준화) 방법을 통해 소변희석 한 결과 BPA농도를 측정하여 연구를 입증하였다.
4




이 연구는 비노기 비스페놀 A(PBA) 수준과 한국 성인의 비만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평가하기 위한 것이었다. KoNEHS(Korean National Environmental Health Survey) Cycle 2(2012-2014)와 Cycle 3(2015-2017)의 데이터를 분석하였다. 총 10,021명의 19세의 참가자들이 포함되었다. BPA농도는 KoNEHS Cycle 2와 3에서 비만이 아닌 성인보다 비만 성인에서 유의하게 높았다.
- ‘Scientific Report(IF 3.998)’ 문서번호 1603(2021)의 일부
5  -



안정성평가연구소에 의하면, 환경호르몬의 일종인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가 체내에 흡수된 후 생성되는 대사산물을 사람과 유전자 구성이 비슷한 제브라 피시에 노출했을 때, 생식기능장애를 유발한다는 것을 입증했다.

사람에게 존재하는 약 50개의 호르몬에게 내분비교란물질이 영향을 미친다면 누구나 건강에 유해할 수 있다. 특히, 아동의 경우엔 환경호르몬을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이나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으로 착각하여, 2차성징이 진행될 때 소년은 여성화되어 가슴이 발달하거나 성기가 작아지고 소녀는 성조숙증과 다낭성 난소 증후군과 같은 질병이 유발되는 등 신체 부분에서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다.







● 환경호르몬 관련 국내 규제 6,7
환경호르몬의 노출이 건강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조기 경보신호에 대응하여 최근 정부와 기업은 환경호르몬 관련 규제를 다음과 같이 세웠으며, 정보공개나 정보제공의 의무에 대하여 충분한 책임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8


전기. 전자 제품에 관해서, 유해물질 사용제한 대상 물질이 기존에는 납과 수은, 카드뮴 등 총 6종뿐이었지만, 올해부터 프탈레이트계 4종(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 부틸벤질프탈레이트, 디부틸프탈레이트, 디이소부틸프탈레이트)이 추가되었다.9
생활화학제품에 관해서,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의해 기존보다 화학물질의 성분정보를 추가적으로 더 공개하였다. (2018~현재:1417개, 올해~:1500개)10
어린이 제품에 관해서, 국가기술표준원은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에 대한 규제 기준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11







● 환경호르몬에 대처하는 생활 속 습관

세계적인 국제 기구에서 환경호르몬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는 만큼, 점차 환경호르몬에 대한 규제가 국내에서도 강화되고 있다. 하지만, 현대 과학과 의학의 역사가 그리 길지 않기 때문에 아직까지 인류는 모든 물질의 작용원리나 위험성을 이해하긴 어렵다.

사실상 과학적인 측면에서 국가별로 특정한 화학물질에 대한 평가가 다른 경우도 있기 때문에, 화학물질로 발생하는 피해와의 역학적 과정을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그렇기에 이런 불확실성 시대에서는 위험에 대응하는 ‘개인의 자세’가 가장 중요할 것이다. 주변에서 쉽게 환경호르몬에 노출되고 있는 위험으로부터 스스로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먼저, 우리 몸의 호르몬을 파괴할 수 있는 화학 물질이 개인관리 제품에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나, 우리가 사용하는 제품이 어떤 화학물질로 만들어지고 이 물질이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스스로 이 제품의 사용 빈도를 줄이거나 극단적으로 사용을 중단함으로써 건강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 유해화학성분의 노출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다. 일상생활에 실천할 수 있는 습관을 구강·피부·호흡기 총 3가지의 흡수 경로에 나눠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구강경로
냉장고의 음식 보관용 용기 및 플라스틱 물병 용기를 유리 또는 스테인리스로 교체하기
플라스틱 빨대 깨물지 않기
화학물질이 과도하게 함유되지 않은 치약 제품 고르기

 피부경로
오가닉 또는 천연재료 제품으로 안전한 용기에 담긴 샴푸와 바디워시 제품 사용하기
빨래는 세제 빨래 후 물빨래를 한 번 더 해서 섬유에 잔여물을 완전히 제거하기
섬유유연제를 신중하게 선택하기

 호흡기 경로
강한인공 합성 향료 피하기



마지막으로, 평소 사용하던 제품의 뒷면을 유심히 살펴보고 제품을 하나씩 바꿔 나가는 자세를
‘습관화’하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방법들을 생활화한다면, 앞으로 축적될 환경호르몬의 양을 현저히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피부는 우리 몸의 가장 큰 장기로 아름다움을 위한 미용의 대상일 뿐만 아니라 건강한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인체의 기관이다. 그렇기 때문에 생활속에서 무심코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유해 환경으로 부터 보호함으로써, 아름다운 피부를 가지는 것 뿐만 아니라 내 안의 아름다움, 즉 이너 뷰티(Inner beauty)또한 중요함을 알고, 고객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하겠다






인용

1. ‘차박 필수품’ 에어매트리스 ‘주의보’…환경호르몬 290배 초과 https://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2102239625g
2. 내분비교란물질(환경호르몬)의 위협과 법적 대응(2018, vol.67, no.4, 통권 730호 pp. 37-78(42pages),한양대학교 논문) https://repository.hanyang.ac.kr/handle/20.500.11754/119578
3. “환경호르몬과 신경계질환” http://www.jkna.org/m/journal/view.php?number=6502
4. “환경호르몬 노출될수록 비만 위험도 높아진다” https://www.donga.com/news/Society/article/all/20210210/105368203/1
5. “한국 성인의 소변 비스페놀 A 농도와 비만의 위험”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8-021-80980-8
6. EU 및 독일의 내분비계 교란물질 규제 현황과 시사점(한국법정책학회, 2017, vol.17, no.4, pp.67-93) https://www.kci.go.kr/kciportal/landing/article.kci?arti_id=ART002305721#none
7. 환경호르몬물질 관리의 현황과 과제(한국법정책학회, 2018, vol.18, no.2, pp.73-107) https://www.kci.go.kr/kciportal/landing/article.kci?arti_id=ART002366240
8. “환경호르몬이 도대체 뭐고 어디서 나오지?” http://www.greenpostkorea.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6542
9. 환경부 보도.설명 “전기.전자제품에 프탈레이트 등 유해물질 제한 확대” http://me.go.kr/home/web/board/read.do?pagerOffset=100&maxPageItems=10&maxIndexPages=10&searchKey=&searchValue=&menuId=286&orgCd=&boardId=1383490&boardMasterId=1&boardCategoryId=39&decorator=
10.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보도자료 “세탁제.방향제 등 생활화학제품 전성분 정보 공개” http://www.keiti.re.kr/site/keiti/ex/board/View.do?cbIdx=237&bcIdx=32550
11.
국가기술표준원 보도자료 “어린이제품 유해물질 규제 강화, 부처간 중복 규제 해소” https://kats.go.kr/mobile/content.do?cmsid=482&skin=/mobile/&mode=view&page=1&cid=21209


References
1. 한국경제, 차박 필수품 에어매트리스 주의보…환경호르몬 290배 초과 2. 내분비교란물질(환경호르몬)의 위협과 법적 대응(2018, vol.67, no.4, 통권 730호 pp. 37-78 (42 pages),한양대학교 논문) 3. 대한신경과학회지, J Korean Neurol Assoc 2018; 36(3), Environmental Endocrine Disruptors and Neurological Disorders. 4. Scientific Reports volume 11, Article number: 1603 (2021), Urinary bisphenol A concentrations and the risk of obesity in Korean adults 5.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보도자료, “세탁제.방향제 등 생활화학제품 전성분 정보 공개”










 

  • 공유 페이스북
  • 공유 네이버

Related Article

with STAR 뷰티앤뷰 쇼핑몰 뷰티앤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