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스페셜 상품과 매거진을 저렴한 가격에 받아보세요!

구독신청하기

[정지선] 썬티에이징

2020.07.06




 
자외선 차단에 항산화 효과를 더한 썬티에이징 기능의 제품들이 시장을 이끌고 있다. 자외선, 블루라이트 등으로부터 노화를 예방해주는 천연 항산화 성분들을 주목해보자.









사회적 거리 두기로 모두가 외출을 자제하고 있는 시점. 이에 자외선 차단제에 대한 수요도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였는데, 올해는 자외선 차단 제품에 항산화효과를 덧붙인 썬티에이징(Sun Block + Anti-aging) 기능을 담은 선세럼 제품이 시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에이징(Aging, 노화)의 원인은 매우 다양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많은 노화 원인 중에 단연 으뜸으로는 역시 광노화(Photo-aging, 햇볕에 의한 노화)를 꼽을 수 있다. 광노화를 설명할 때면 항상 예로 드는 ‘트럭운전사의 얼굴(편측 일사성 피부염 Unilateral Dermatoheliosis)’ 사진을 보면, 자외선이 노화에 얼마나 치명적인지를 한 번에 알 수 있다.

최근에는 휴대폰 화면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까지도 노화의 원인이라고 할 정도이니, 이쯤 되면 썬티에이징은 여름 한 철 자외선 차단 수준이 아니라 사시사철 내 피부를 지켜내야 할 필수품이 되겠다.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브루고뉴(프랑스어로 Bourgogne/ 영어로 버건디 Burgundy)라는 프랑스 지역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브루고뉴 지방에서는 와인을 만드는 포도 다음으로 가장 많이나는 특산물이 블랙커런트(Black Currant)인데, 보통은 식물의 열매나 꽃에서 추출물을 만들지만, 특이하게도 이 원료는 새싹을 가지고 만든 추출물이 블루라이트 차단 효과를 가지고 있다.

새싹요법(Gemmotherapy)은 고대 연금술사때부터 시작되어 1950년대 Dr. Pol Henry에 의해 최초로 연구되고 1970년대에 Dr. MaxTetau와 Dr. O.A. Julian이 확립한 테라피로, 식물의 싹(Bud)은 잎이나 꽃이 될 수 있고 열매도 될 수 있는 힘과 에너지 정보를 담고 있다는 것이 기본 개념이다.

이에 걸맞게, 블랙커런트의 새싹에서 추출한 이 원료는, 세포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아데노신 3인산(ATP)의 생산량을 63%가량 향상시키고 세포 호흡을 1,335%까지 증가시켜 피부 에너지 부스터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런데 최근의 연구 결과에서, 블루라이트에 의해 수축력이 감소되는 섬유아세포(Fibroblast)에 블랙커런트 새싹 추출물을 도포하면 블루라이트를 차단하여 섬유아세포의 수축력을 1.5배가량 증가시킨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대나무숲’ 이라고 하면 누구나 떠올리는, 늘씬하고 시원하게 하늘로 뻗은 싱그러운 초록빛의 대나무의 진짜 이름이 ‘왕대’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대나무라고 일반적으로 부르는 Bambusa vulgaris(밤부사 불가리스)는,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식물도 아닐 뿐 더러, 줄기가 굵을 뿐 아니라 다발로 모여서 나기 때문에 사람이 대나무숲 사이를 거닌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대나무의 정식 명칭은 ‘왕대(Phyllostachys Bambusoides, 필로스타키스 밤부소이데스)’이며, 왕대의 줄기가 이곳저곳 고루 떨어져서 나오기 때문에, 비로소 사람이 거닐 수 있는 대나무숲이 완성된다.

왕대의 잎에는, 타이로신과 같은 플라보노이드계 화합물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생화학적 대사를 촉진하고 피로회복이나 항산화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왕대잎 추출물을 BHA나 토코페롤과 같은 대표적인 산화방지제와 비교하였을 때도 항산화 효과가 더욱 높은 것을 연구결과로 확인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생소한 타이거넛(Tiger Nut) 이라고 하는 식물은, 그 표면이 마치 호랑이 무늬와 같다고 해서 타이거넛이라고 불리게 되었는데, 생김새에 걸맞게 ‘호랑이 힘이 솟게 하는’ 스페인의 전통 에너지 드링크 오르차타(Horchata)의 주성분이기도 하다.

스페인의 영향을 많이 받은 남미에서는 오르차타를 응용한 에너지 드링크가 출시되기도 하였다. 뿐만 아니라, LA타임즈에서 선정한 세계 10대 푸드로 선정이 된 적이 있을 만큼, 브로콜리의 6배, 사과의 9배에 달하는 풍부한 식이섬유를 함유하고 있으며, 비타민 C와 E의 함량이 높아 피부노화를 지연시키고 피부탄력을 향상시킨다는 논문도 있다.

이를 응용하여, 유럽과 미국의 화장품 시장에서는 남성용 화장품에 주요성분으로 활용하기도 할 만큼 그 활용도가 높고 제법 친근한 원료이다.









보통 항산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식물의 추출물들은 단독으로 사용하였을 때보다 서로 적절한 조합을 통해 시너지를 나타내거나 상호 보완 작용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복합물 형태로 만들어서 항산화 효과를 높이는 사례들이 있는데, 감국·연꽃·자소엽 추출물이 바로 대표적인 예이다(특허 10-2032873호).

감국 추출물은 플라보노이드의 일종인 아파제닌, 아카세틴, 루테올린 등을 함유하고 있어, 활성산소에 대한 보호 능력을 가지며, 이에 따라 피부의 산화적 손상을 예방하여 주름을 방지하고 탄력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피부의 저항성을 증대시켜 피부 면역력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고 한다.

연꽃 추출물은 캄페놀, 비타민 E, 무기질, 필수 아미노산의 함유를 통해 유해 활성산소를 중화시켜 피부세포를 보호하는 작용을 함으로써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노화를 예방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연꽃은 예로부터 왕의 병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 귀한 약재였다.

또한 자소엽 추출물에는 베로카로틴이 포함되어 있어서 노화방지에 도움을 주고 페릴알레히드 성분으로 항균 및 방부효과를 가진다고 한다.

이렇게 각각으로도 충분히 항산화 효과가 있는 식물들을 혼합하여 추출한 후, DPPH 라디칼 소거능을 측정한 결과, 항산화의 대표격인 비타민 C(Ascorbic acid)의 약 2배의 항산화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당근씨 오일은 씨앗에서 얻을 수 있는 오일의 양이 매우 적어서 가격이 높지만, 냉압착(Cold Press) 중에서도 초저온 냉압착 공법으로 얻은 당근씨 오일에서는 실제 베타카로틴 성분이 검출될 정도로 피부에 효과가 있는 저자극 오일이다.

또한, 인도의 대학에서 발표한 논문에 의하면, in-vitro 실험상에서 여러 오일들을 대상으로 자외선 차단 효과를 실험하였을 때, 당근씨 오일은 SPF19 정도의 효과를 가지는 천연 자외선 차단제로서의 효능이 입증된 바 있다(Chanchal Deep Kaur, 2009). 이는 다른 식물성 오일들이 SPF 8 이상을 넘지 못했던 것에 비하면 매우 흥미로운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당근씨 오일이라고 해서 주황색의 오일을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는 점이다. 당근은 뿌리를 먹는 뿌리 채소로, 그 씨앗이 뿌리 부분인 당근에 있지 않고 우리가 먹지 않는 부분인 줄기와 잎 부분에 있다.

즉, 당근씨 오일은 초록색이지 주황색이 나올 수가 없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시중에 나와있는 주황색 당근오일은 무엇일까? 바로 당근의 뿌리를 추출한 추출물(당근은 수분이 많은 채소여서 아무리 짜도 오일이 나오지 않는다)에 기타 다른 오일(해바라기씨 오일 등)을 섞은 인퓨즈드 오일(Infused oil)로, 엄밀히 말하면 당근씨와는 전혀 상관없는 부위를 추출한 원료이다.

혹시라도 주황색 오일을 보고 당근씨 오일이라고 혼동하는 독자들이 없기를 바란다.





2021년 1월부터 하와이에서는 옥시벤존과 같은 유해화학성분이 들어간 자외선 차단제의 사용을 금지한다고 한다. 이유는 해당 성분들이 포함된 자외선 차단제가 매년 1만 4천톤이나 해변 산호초로 흘러 들어가, 어린 산호초의 백화현상을 일으키는 등 해양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라고 한다(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001&aid=0010191184&sid1=001).

주목할 점은 산호초도 동물이고 사람도 동물인데, 산호초에 좋지 않은 성분이 사람에게 좋을 리는 만무하지 않은가. 환경을 생각한다는 대의도 물론 있지만, 나 스스로를 지킨다는 차원에서도 이제는 자외선 차단도, 안티에이징도 피부에 부담 없고 환경을 생각하는 제품을 선택할 시대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References  1. Dr. Chanchal Deep Kaur, Prof. Swarnlata saraf, In vitro sun protection factor determination of herbal oils used in cosmetics. Phamacognosy Research. March 2010 2. 감국, 소엽, 연꽃_항산화 및 보습용 화장료 조성물 등록 명세서/수이케이 3. N Engl J Med 2012;336:e25









 

  • 공유 페이스북
  • 공유 네이버

Related Article

with STAR 뷰티앤뷰 쇼핑몰 뷰티앤뷰